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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착한' 뻔뻔함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자존감의 기본 정신은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고유한 개성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며, 타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이기주의가 아닌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것이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동시에 타인 또한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을 향해서는 다소 뻔뻔해 지는 것이다. 소중한 것은 모두 나에게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 믿음을 지탱할 방법만 있으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뻔뻔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자존감을 가질 수 있다. 오늘 공유하는 사진의 개나리처럼, 나는 이렇게 살고 싶다.

 

- 주위 사람들이 다가오지 않는다고 걱정하기 전에 먼저 다가가 그들에게 가슴 뛰는 느낌을 전해준다.

-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상대의 마음을 채우고 있는 것들에 대해 내가 먼저 귀를 기울인다.

- 나 자신의 진정한 욕구에 충실한다.

- '착한' 뻔뻔함을 갖춘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후안무치한 뻔뻔함으로 억지와 궤변이 만들어 내는 꽃들로 만발하고 있다. 억지는 무식하게 '똥 고집'을 부리는 것이고, 궤변은 제법 유식하게 말의 뜻을 바꾸거나, 사실의 의미를 바꿔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며, 진실을 오도하거나 호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속이 뻔히 다 보이는데도 거짓말을 하며, 잡아떼는 뻔뻔함으로 억지와 궤변을 늘어 놓는다. 그리고 뻔뻔한 사람은 부끄러움이 없고 그래서 늘 당당한 척 한다. 창피함을 모른다. 이것도 뻔뻔함의 또 다른 특징이다. 우리는 누가 그런지 다 안다. 그들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기로 작정 한 사람들이다. 이건 수치심, 아니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모르는 뻔뻔함이다.

 

누군가의 말을 잠자코, 가만이 들어주는 것이 어렵지만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최근 몇몇 사람들의 뻔뻔함과 억지 그리고 궤변을 보나니 듣기가 쉽지 않다. 시인은 잠자코 들어주라고 하는데…...

 

소쩍새/윤제림

 

남이 노래할 땐

잠자코 들어주는 거라,

끝날 때까지.

 

소쩍...쩍

쩍...소ㅎ쩍...

ㅎ쩍

...훌쩍...

 

누군가 울 땐

가만있는 거라

그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