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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봄비/남진우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코로나19가 대유행 하면서 모두가 고통스럽고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나는 이 기회를 이용하여 '발가벗은 힘'을 기르고 있다. 원시적으로 주말농장을 가꾸고 있다. 어제는 "봄비"가 개이자 마자, 주말농장에 나가 감자를 심었다. 그리고 아욱과 비트를 파종했다. 나는 인문운동가로서 말이나 표현에 대해 예민한 감수성을 키우고있다. 주철환 PD의 책에서 본 것이다. "심어요, 그러면 살아나요. 묻어요, 그러면 끝났어요." 코로나-19도 심어야 한다.

자신이 캄캄한 암흑 속에 매장되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어둠 속을 전력 질주해도 빛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나 사실 그때 우리는 어둠의 층에 매장(埋葬)된 것이 아니라, 파종(播種)된 것이다. 매장과 파종은 다르다. 파종은 씨앗이 꽃을 피우게 하는 것이다. 그래 세상이 자신을 매장 시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을 파종으로 바꾸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묻어도 되살아나는 게 있고, 심어도 살아나지 못하는 게 있다. 욕심은 묻어도 되살아난다. 의심과 근심은 심어도 꽃으로 피어나지 않는다. 오늘 아침에 공유하는 시는 매일 배달되는 시 중에서 하나 고른 것이다. 사진은 봄비에 세수를 하고 쑥스러워 머리 숙인 개나리이다. 봄 처녀 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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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남진우

누가 구름 위에
물 항아리를 올려놓았다.
조용한 봄날 오후 내 창가를 지나가는 구름

누가 구름 위의 물 항아리를 기울여
내 머리맡에 물을 뿌리나
조용한 봄날 오후
내 몸을 덮고 지나가는 빗소리

졸음에 겨운 내 몸 여기저기서 싹트는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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