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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積後之功(적후지공)'


3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젠 매봉산지킴이 운동에 가, '피리 새'를 만들어, 불며 새의 기도를 했지요.

<장자>를 펼치면 물고기 "곤"이, 변해서 "붕"이라는 새가 되는 이야기 나옵니다.
곤이 그냥 붕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긴 시간의 축적을 통해 크기를 키워야 합니다.
크기가 커진 어느 날, 엄청난 에너지를 등에 업고 물고기는 상승하지요.

상승하는 동력이 극점에 이르러 멈추는 순간, 존재 차원에 극변이 일어나 새가 되는 것이랍니다. 이는 노력, 아니 공력이 실현되는 순간이지요. 이를 사자성어로 '積後之功(적후지공)'이라 합니다.

가난한 새의 기도/이해인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육체의 비만이 우리의 생활을 힘들게 하듯
영혼의 비만인 욕심과 집착이 우리의 영혼을 힘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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