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진짜 진실이라는 확신은 그 확신이 아닐 수도 있다는 뒤에서 끌어당기는 힘과 함께 작동할 때 폭발적인 힘이 나온다. 그러니까 진실은 알지만 기다리고 있을 때다.
거미줄/정호승
산 입에 거미줄을 쳐도
거미줄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거미줄에 걸린 아침 이슬이
햇살에 맑게 빛날 때다
송이송이 소나기가 매달려 있을 때다
산 입에 거미줄을 쳐도
거미줄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진실은 알지만 기다리고 있을 때다
진실에도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진실은 기다림을 필요로 한다고
조용히 조용히 말하고 있을 때다
#인문운동가박한표 #대전문화연대 #사진하나시하나 #와인바뱅샾62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의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0) | 2021.03.14 |
---|---|
"악구(惡口)" (0) | 2021.03.14 |
봄 바람난 년들 (0) | 2021.03.13 |
소주 한잔했다고 하는 얘기가 아닐세 (1) | 2021.03.13 |
나를 키우는 말 (0) | 2021.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