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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진정한 변화는 변하지 않는 것에 있다."

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 아침은 드롭박스(Dropbox)의 공동 창업자인 드류 휴스턴(Drew Houston)이라는 이를 만난다. 그는 다음과 같이 두 가지를 이야기 해주었다.
▪ "진정한 변화는 변하지 않는 것에 있다."
▪ "테니스 공, 동그라미 그리고 30,000"이라는 커닝 페이퍼 이야기.

첫 번째 말은 진정한 변화란 '변하지 않는 원천적 지혜'를 찾아가는 길임을 탁월하게 보여준 찰리 멍거(Charlie Munger)의 『불쌍한 찰리 이야기』라는 책을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했던 말이다. 진정한 변화는 변하지 않는 것들에 있다. 그것은 시대를 초월해 변하지 않는 지혜와 원칙을 담아내고 있는 책들이라고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 책을 우리는 고전(古典)이라고 한다. 내가 늘 곁에 두고 읽는 책이 퇴계 이황의 <성학십도>이다. 정확하게는 이 책을 잘 독해한 한형조 교수님의 『자기 구원의 가이드맵, 성학십도』이다.

두 번째로 "테니스 공, 동그라미 그리고 30,000"이 적힌 커닝 페이퍼를 주고 싶다는 말은 2013년 MIT 졸업식 축사에서 했던 것이다. 여기서 테니스 공은 자기가 어린 시절에 키우던 개에게 공을 던지면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공을 쫓아가 낚아챘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미친듯이 집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동그라미는 나 그리고 나와 친한 친구 5명이 속한 '서클(모임)'이라는 뜻이다. 살아가면서 이 동그라미가 나에게 많은 것을 묻고, 답하고, 깨달음을 찾아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동그라미가 언제나 나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라는 말이다.

그리고 30,000은 인간이 평균 30,000일을 산다는 말이다. 이 30,000일을 매일 의미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의미는 어떻게 세상에 기여할 것인가 질문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불편함과 문제점을 해결해 줄 것인가 질문하는 일이다. 위대한 성공은 사람 그리고 세상을 돕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늘 가슴에 품고 다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이런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고 그는 말하였다. "우리는 생각보다 시간이 별로 없는데도, 우리는 생각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는 예외 없이 아주 제한된 시간을 살다가 세상을 떠난다. 너나 나나 마찬가지로. 따라서 모든 것을 할 시간이 없을 때는 모든 것을 하지 않아도 되게끔 만들어야 한다. 즉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그는 이 우선 순위 결정을 위해 다음과 같이 두 가지를 팁(Tip)을 제시하였다. (1) 희망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 예를 들면 '남는 시간이 있다면 운동을 할 수 있을 텐데…'와 같은 것이다. 숙면을 취하고, 운동을 하는 습관은 시간을 의도적으로 마련해두지 않으면 이 또한 절대 실현될 수 없는 희망사항으로 전락하고 만다. (2) 모든 일에 개입하지 않는다. 성공이라는 나무는 '거절'을 양분으로 자란다는 것이다.

"테니스 공, 동그라미 그리고 30,000"을 품고 다니면 우리는 계속 성장하고 좀 더 탁월해지고 점점 더 지혜로워질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좀 좋게 달라질 것이라고 한다. 오늘 아침 만난 드류 휴스턴의 생각이다. 오늘은 서울 강의가 종강이다. 그래 중화요리집으로 가서 와인과 요리와의 조화, 프랑스어로 마리아쥐(mariage) 실습을 한다. 벌써 한 학기가 지나갔다.

12월/장석주

해진 뒤 너른 벌판,
하늘엔 기러기 몇 점.
처마 밑
알록달록한 거미에게
먼 지방에 간 사람의 안부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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