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힐렐의 말을 나는 좋아한다. 그런데 스티븐 핑거도 나와 같이 생각한다. 랍비 힐렐은 <선조들의 어록> 1장 14절에서 이렇게 말한다. "내가 나 자신을 위하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위할 것인가? 내가 나 자신을 위한 유일한 존재가 아니라면, 나는 누구인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란 말인가?"
진화 심리학자 스티븐 핑거도 이렇게 말한다. "내가 나를 위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위해줄 것인가?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할 날이 있겠는가?" 그는 이 두 문장이 그를 지금-여기에 존재하게 이끌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두 문장이 그의 오랜 친구이자 지혜로운 인생 동행이었다고 말한다.
오늘 아침부터 133명의 사람들이 이야기 한 '지금 이 순간'을 최고의 삶으로 만드는 지혜를 정리해 보며, 매 순간 나에게 질문해 본다. 이러한 질문은 답이 없지만, 나를 더 숙고하는 삶으로 이끌 것이다. 그리고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매일 좋은 하루를 쌓아 가면서 더 성숙한 인간이 될 것이라 믿는다.
나는 아침마다 주어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질문을 한다. 팀 페리스도 나와 같이 질문을 했다. 그것도 인생의 안내자로 불릴 만한 멘토 집단을 찾아 질문을 하고, 그는 그 얻은 답으로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라는 이름의 책을 냈다. 이 책의 요점은 이것이다. "소중하게 간직해온 일이 있는가? 꿈꿔온 삶의 방식이 있는가? 그렇다면 지금 시작하라. 지금 하지 않으면, 대체 언제 할 것인가?"
나는 자기 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다. 자기를 모멸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좀 다르다. 저자는 서문에서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를 줄 것이라고 말한다.
- 삶을 적극적인 행동으로, 동사적 삶으로 바꿔 놓은 통찰들을 만날 것이다.
- 꼭 해야 하는 일과 원하는 일 사이의 조화를 이룰 수 있은 방법을 보게 될 것이다.
- 우리에게, 우리의 삶에 소중한 게 무엇인지 질문하게 한다.
- 그리고 그것에 집중할 수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 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침대 옆에 두고 늘 아무 데나 펴서 읽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인생의 어떤 특정한 시간과 장소가 마련됐을 때 마침내 빛을 발하는 지혜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았던 실낱같은 메시지 하나가 불쑥 나타나 눈앞에 놓인 큰 산을 오르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제공할 세르파(serpa)가 되어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의 아침 글 쓰기는 현자들의 삶에서 통찰을 얻어 그것을 연료로 삼아 다시 힘찬 시동을 거는 행위이다. 많은 현자들은 말한다. 인생의 25%는 자신을 찾아내는 데 쓰고, 남은 75%는 자신을 만들어 가는 데 집중하라고 한다. 그만큼 실천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성장한 내가 되는 것이다. 팀 페리스는 말한다. "나를 찾아내지 못하면, 나를 만드는 일을 하지 않으면,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라진다." 나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
유발 하라리도 앞으로 유일하게 쓸모 있는 지식은 우리 자신에 대한 앎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오직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만 유효하다고 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누구도 2100년, 아니 2050년의 세상조차도 어떤 모습일지 알지 못하며, 따라서 누구도 이 질문의 답을 말할 수 없다. 우리는 이런 정도를 예측해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무엇으로 돈을 벌지, 군대와 정부는 어떤 역할을 할지, 그리고 남자와 여자가 어떤 관계를 맺을지 잘 알지 못한다. 어떤 이들은 아마 지금보다 훨씬 더 오래 살 것이며, 생명공학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을 통해 인간의 육체 또한 과거와는 비할 수 없는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본다.
유발 하라리는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앞으로 10-20년 내에 우리가 내릴 결정은 인류의 미래 자체를 결정할 것이며, 우리는 오직 우리가 지금 가진 세계관을 바탕으로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뿐입니다. 만약 이 세대가 우주를 총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인류의 운명 또한 그저 던져진 주사위에 의존할 뿐입니다." 그럼 지금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의 대답으로 그는 학교가 ‘네 가지 C’, 곧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의사소통(communication), 협력(collaboration), 창의력(creativity)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곧 학교는 구체적인 기술 교육을 줄이고 더 범용적인 삶의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의 세 가지를 덧 붙인다.
-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
-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정신적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 그리고
- 2050년의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제품을 발명하는 능력 못지않게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재 발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 이 시대에 더 필요한 것이 인문운동가이다. 따라서 어제부터 나는 페이스북에 그룹을 만들어 나의 아침 글쓰기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10명 중 한 명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어제 오후에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가 알려졌다. "공명지조(共命之鳥)"이다.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새로, 두 개의 머리가 한 몸을 갖고 공유하는 운명공동체를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일부 경전에는 '두 머리' 중 한 머리가 몸에 좋은 열매를 챙겨 먹자, 다른 한 머리가 질투를 느껴 독이 들은 과일을 몰래 먹었고, 결국 모두 죽게 됐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한다. 교수신문 측은 "한국의 현재 상황은 상징적으로 마치 공명조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 서로를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만 한다. 하지만 어느 한 쪽이 사라지면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어 전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아침 사진은 노은 소소한 연구소 앞에서 찍은 것이다. 나는 빛이 좋으면 얼른 사진을 찍는 버릇이 생겼다.
12월 중턱에서/오정방
몸보다 마음이 더 급한 12월, 마지막 달
달려온 지난 길을 조용히 뒤돌아보며
한 해를 정리해보는 결산의 달
무엇을 얻었고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누구를 사랑했고
누구를 미워하지는 않았는지
이해할 자를 이해했고
오해를 풀지 못한 것은 없는지
힘써 벌어들인 것은 얼마이고
그 가운데서 얼마나 적선을 했는지
지은 죄는 모두 기억 났고
기억 난 죄는 다 회개하였는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고
최선을 다한 일에 만족하고 있는지
무의식중 상처를 준 이웃은 없고
헐벗은 자를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잊어야 할 것은 기억하고 있고
꼭 기억해야할 일을 잊고 있지는 않는지
이런 저런 일들을 머리 속에 그리는데
12월의 꽃 포인세티아
낯을 붉히며 고개를 끄떡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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