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와인을 잘 서빙 하는 방법

와인을 잘 즐기려면, 와인 마시는 방법과 매너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와인을 다른 사람에게 잘 서빙 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와인의 가치는 색, 향 그리고 맛의 다양성이다. 우리는 이러한 색, 향 그리고 맛을 찾아 와인을 마시며 즐긴다. 그러나 와인은 서빙이 제대로 되어야 그 와인의 참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예컨대, 레드 와인을 냉장고에 차게 보관하였다가 서빙 하거나, 화이트와인을 제대로 칠링(차갑게)하지 않고 서빙 했을 때 와인 마시기는 곧 실망에 빠지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와인을 잘 서빙 하기 위한 방법을 정리하여 공유한다.

와인은 식탁에서 서브한다. 이때 차가운 와인 냉장고(셀러)에서 갓 나온 레드 와인을 서브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제대로 와인의 향과 맛을 얻기 위해 미리 식탁 주변에 옮겨 그곳 온도에 적응시켜 안정을 갖게 한다. 이곳에 와서 와인이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서브를 위한 와인 병은 세워 둔다. 이후 서빙 할 때 필요한 방법들(manners)을 살펴본다.

① 와인 병을 오픈 할 때 우선 와인 마개 주위를 봉해 놓은 호일(foil)을 도려내고 병을 꽉 움켜잡고 코르크를 뽑는다. 와인 초보자들이 자주 겪는 문제 중 하나가 와인 병의 코르크 따기이다. 멋진 자리에서 자신 있게 와인을 오픈하면 식탁에서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다. 와인 병을 오픈 하는데 주로 범하는 실수는 코르크가 다 올라오기도 전에 부러지거나 중간에 잘라지는 것이다. 이것은 장기간 병을 세워 둔 채 보관해 코르크가 말라서 단단해 지거나 스크류가 똑바로 꽂히지 않았거나 스크류의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코르크를 뽑은 후에는 깨끗한 천으로 병 입구를 깨끗하게 닦아준다. 와인을 즐기려면 따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자신의 손에 익어 가장 안전하면서도 또 타인에게 즐거움과 미적 감각도 제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오프너를 선정하여 제대로 그 기술을 몸에 배도록 익혀두면 좋다.

② 와인을 서빙할 때는 주문한 와인을 손님이 확인할 수 있도록 라벨을 손님 앞쪽으로 보이게 하면서 서빙 한다. 때로는 손님이 보다 잘 알아볼 수 있도록 먼저 라벨을 확인시킨 후 잔을 따른다. 와인을 제대로 따르려면 병을 보고 무게중심을 파악해 가장 안정되게 잡기 위해서는 최대한 아래쪽을 잡는 것이 좋다. 와인 병의 위쪽을 잡게 되면 와인을 따르기 위해 손목을 꺾거나 팔을 비틀어야 하며 또한 따를 때 잔과의 거리를 유지하기가 어려워 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잡았으면 병의 주둥이를 잔 중앙에서 1센티 위로 들고 와인을 충분히 따른 후 병을 몸쪽으로 돌리면서 천천히 들어올려 와인이 식탁에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③ 와인의 서빙은 병입된 상태 그대로 잔에 따라주는 경우와 디캔커에 옮겨 담은 후 서 빙하는 경우가 있다. 병입 상태로 서빙 할 경우에는 잔을 채우되 ‘반잔의 원칙’을 적용한다. 프랑스인들은 잔에 코를 넣을 수 있는 여유를 남겨 놓기 위해서라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 사실은 와인의 향이 잔에 머물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하우스 와인(글라스 와인)의 경우에는 약간 후한 인심을 보여 3분의 2수준으로 채우기도 한다.

④ 서빙 할 때 알뜰히 서브한다고 병을 거꾸로 해서 잔을 채워서는 안 된다. 와인 병 밑바닥 요철 부분(punt)에 침전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찌꺼기가 잔에 따라질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⑤ 와인을 서브 받을 때는 잔을 들지 말고 식탁에 잔을 그대로 두고 받는다. 잔을 들고 있으면 불안정하여 와인을 제대로 따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굳이 신경이 쓰이면 잔의 밑 부분에 가볍게 손을 올려놓는다. 와인 잔을 잡을 때는 잔대(stem)를 잡는다. 손바닥으로 잔의 바디를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손바닥의 열이 와인의 온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화이트와인의 경우에는 칠링한 와인이 바로 식어 제 맛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보다 품위 있는 와인을 서빙 할 경우에는 레드 와인은 와인 홀더를 활용하고, 화이트와인의 경우에는 차가움을 지속시키기 위해 얼음을 채운 버킷에 담가 두고 서빙 한다.

⑥ 와인은 적정 온도를 맞추어 서빙 하여야 한다. 와인은 각기 알맞은 온도로 마셔야 제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빙 와인의 적정 온도에 대한 의견은 조금씩 다르다. 대체로 레드 와인은 16°C~18°C이고, 화이트와인의 경우에는 5°C~8°C가 알맞은 서빙 온도라고 한다.

⑦ 온도가 비교적 높은 실내에 두었던 화이트와인을 서빙 할 때 제 맛을 얻기 위해서는 아이스 버킷을 이용해 15분~30분 동안 칠링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와인을 서빙 할 때 또 한 고려할 점이 에어링(airing)이다. 와인을 서빙하기 전에 코르크 마개를 미리 따 놓아 와인을 공기와 접촉시키는 것을 에어링이라 한다. 와인 병을 오픈하면 와인 속에 함유된 이산화탄소는 병 밖으로 분출되고 산소가 병 안으로 들어간다. 이 때 두 기체가 만나면서 중화작용이 일어나고 와인의 맛은 한결 부드러워지고 풍부 해진다. 에어링을 할 시점이 정해진 시간은 없다, 와인의 농도가 진할수록 좀더 에어링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약 30분 정도가 알맞다고 하지만, 와인의 스타일에 따라 코르크를 따 놓는 시간을 조절하면 좋다.

⑧ 탄닌이 세고 풀 바디한 프랑스 보르도 지방 와인을 서빙할 경우는 디캔팅(decantig)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 와인의 맛을 더욱 부드럽게 할 수 있다. 섬세하고 예민한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의 경우는 본래의 품질이 파괴되거나 향이 순식간에 방출되어 오히려 손상시킬 우려 있어 디캔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디캔팅을 할 경우 와인의 미리 세워놓아 혹시 있을지 모를 침전물이 가라앉도록 한다.

⑨ 와인 서빙에 있어 올바른 와인 잔의 준비도 중요하다. 주문에 따라 레드, 화이트, 샴페인 등 그것에 알맞은 와인 잔이 준비되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병의 와인이 주문될 때마다 새 잔으로 서빙이 이루어져야 한다. 와인 잔은 늘 청결하고 어떠한 불결한 냄새가 나면 안 된다.

Tip: 와인의 스타일에 따른 적정 서빙 온도
• 탄닌이 많은 풀 바디 레드 와인: 16°C~18°C
• 탄닌이 적당한 미디움 바디 레드와인: 14°C~16°C
• 과일향이 많은 라이트 레드와인(보졸레 누보): 12°C~14°C
• 드라이한 화이트와인: 12°C~16°C
• 로제와인, 라이트한 화이트와인: 6°C~10°C
• 스위트한 화이트와인, 발포성 와인(샴페인): 6°C~8°C

다른 글들은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인문운동가_박한표 #우리마을대학_인문운동연구소 #사진하나_시하나 #송수권 #복합와인문화공방_뱅샾62 #독일와인_이야기 #와인을_서빙하는_방법

'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문제  (0) 2022.09.03
연 철학(然哲學)  (0) 2022.08.31
"有眞人 而後有眞知(유진인 이후유진지)"  (1) 2022.08.30
‘화시비(和是非)'  (0) 2022.08.29
박수소리 시대정신  (0) 2022.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