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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박수소리 시대정신

왜 인문학인가?

기술 차별성이 기업의 가치를 제공하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기술 격차가 점차 좁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 대신 변별력 없는 기계문명 기술들을 어떤 가치로 재탄생시킬 것인가가 곧 미래 기업의 가치가 될 것이다. 이젠 기계를 이길 수 있는 것은 집약된 정보의 검색이나 분석을 뛰어 넘는, 파괴력 강한 상상력과 직관력을 발휘하는 영성 능력이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인간을 능가하는 스마트한 기계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알고리즘화할 수 없는 영역으로 인간의 사고력이 진화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길 두려워하고, 두려움 앞에 패기와 열정을 잃어 가고, 그래서 더 이상 치열하게 사고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많은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아무리 인문학 책을 쌓아놓고 읽어 내려간다 해도 즐비한 지식의 쇼윈도 앞에 자신만의 독창 사고력으로 이 모든 지식을 융합시키지 못한다면 지금의 인문학 열풍은 또 하나의 껍데기가 될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확실한 방법은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해서 주도할 무언가를 상상하고 실현하기 위해 수백년을 관통한 지혜의 인사이트를, 고우를 통하여 우리 DNA에 내재화하는 작업이 우선이다.

판 자체를 바꾸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그러니까 이젠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기득권 세력들의 결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학과를 뛰어넘는 '융합'을 위해 인문학도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