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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죽음 수업(Death Class)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참구하는 시간 (2)

어젠 "죽음수업"을 정리하며, 죽음을 내가 생각했는데, 자살한 것은 노회찬 의원이다. 혼란스럽다. 그러나 자신이 숙고한 후 결정한 것이니, 난 그의 죽음도 지지한다.

1. 죽음에 관해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이 삶이 오로지 우리가 갖는 유일한 생이라는 결론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삶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의미를 찾아 주기 때문이다. 불교는 환생보다는 생을 고통이라 여기므로 윤회를 피하는 열반을 원한다. 내일을 걱정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런데 만약 내일이 없다면 지금 여기의 삶을 어떻게 보낼지에 더 깊이 몰두할 것이다.

2. 죽음을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바로 삶이 진귀하다는 가치를 깨우쳐 주기 때문이다. 삶은 드물게 누릴 수 있는 자원이다. 더욱 다정한 언어로 채워야 하는 귀한 시간이다. 죽음의 자연스러움에 대해 생각함으로써 얻는 가장 큰 의미는 우리에게 두 번째 기회는 없다는 깨달음이다.

3.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는가? 멍청한 일에 기웃거리고, 세상이 주입한 생각에 휩쓸리면서 말이다. 죽음을 대면하는 일은 지금 나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 정말로 나의 유한한 시간을 쓸 만한 일인가를 스스로 묻게 한다.

4. 죽음을 생각하고 대면하면 삶의 태도에 변화가 일어난다. 자살의 경우, 대부분의 결론은 누구라도 올바른 마음이라면 스스로 죽지 않는다가 된다. 정신이 온전한 사람은 자살하지 않을 것이며, 자살은 어떤 경우라도 부도덕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왜 그가 자살했는지 이해하지 않는다. 충동적인 자살은 안 되지만, 최선을 다해 결정한 선택은 마땅하다. 자살 또한 사려 깊은 선택이며, 자신이 도움을 주지 못해 그가 자살한 것이 아니라는 위안을 가져야 한다.

5. 우리는 모두 끝마침을 향해 가고 있다. 그렇지만 인생이라는 이 파티가 더 지속되지 않는다 해도 끔칙한 여정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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