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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시야가 좁은 사람들이 가지는 몇 가지 특징

꼰대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나이보다 생각의 낡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게다가 꼰대는 자기가 꼰대라는 것을 모른다. 꼰대가 꼰대인 줄 알면 꼰대가 아니다. 홍성남 신부님은 "꼰대는 다른 말로 하면 시야가 좁은 사람이다"라고 했다. 신부님에 의하면, 꼰대, 즉 시야가 좁은 사람들이 가지는 몇 가지 특징 중,  

첫 번째가 "지나친 일반화 현상(overgeneralization)"이라 말씀하셨다. 이 말은 하나의 사건이나 사실에 대해 어떤 검증도 거치지 않은 채 그것이 절대적인 것인 양하는 현상을 말한다. 나 자신도 가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곤 한다.  이런 심리를 가진 사람들은 단정적인 말을 자주 사용한다. 예를 들면, ‘결코’, ‘항상’, ‘매번', ‘아무도'라는 등의 단정적 언어를 사용하여 다른 가능성의 문을 닫아버린다. 그리고 이야기를 시작하면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장광설을 늘어놓거나 다른 사람 말을 끊고 ‘그게 아니고’ 하면서 끼어들어 주책바가지 소리를 듣는다. 이런 사람들이 사용하는 사고방식이 '여과하기(filtering)'이다. 여과하기란 현실에서 특정한 사실만을 선택적으로 발췌하여 집중하고 나머지 것은 무시하는 방식이다. 이를 심리학에서 확증편향이라고 한다. 이것은 어떤 색 유리를 통하여 세상을 보는 것과 같다. 문제는 여과하기가 인생의 경험 중에서 특별히 나쁜 점 만을 부각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잘못된 사건에만 초점을 맞출수록 이것이 핵심 사고방식으로 굳어져 불만스럽고 고집스러운 태도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는 점이다.

두 번째 특징은 '양극화된 사고(polarized thinking)'이다. 이것은 여러 가지 색깔 중 흑백의 두 가지 색깔만 사용하는 것처럼 자신이 접하는 모든 것을 흑백논리에 입각해서 이분법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아군이냐 적군이냐, 우파냐 좌파냐처럼 모든 것을 양분해서 본다. 이런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절대적 사고, 즉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무지막지한 사고방식을 유지한다. 중간은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세 번째 특징은 '지레짐작(reading mind)'이다. '독심술(讀心術)'이라고도 하는 이것은 모든 사람이 다 자기처럼 생각한다고 여기는 왜곡된 사고방식을 말한다. 명확한 증거도 없이 무작정 결론으로 건너뛴다.

이런 특징을 가진 사람들을 우리는 '꼰대'라 부른다.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의 문제가 무엇인가? 신부님은 그런 사람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나열한다.
- 그런 사람들은 우선 자신의 삶을 위축시키고 제한한다.
- 일상에서는 가리는 게 많아서 스스로 제한된 동선 안에서만 맴도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된다.
- 시간이 지날수록 삶의 다양성을 키우기는 커녕 병적인 고정관념만 늘어나서 다른 사람들의 관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고집불통이 되어간다.
- 마음 안에 상실과 불만족에 대한 생각이 떠돌아다녀서 내적 상태가 늘 불안하고 불행하다.
- 논리적인 능력을 상실해서 지적 기반이 허약하여 선동적인 말에 휩쓸리는 경우가 늘어난다.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이 대량 살상극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매카시즘이 불러온 빨갱이 색출 사건,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정권에 의해 자행된 부르주아 학살극이 그 증거다. 좌파와 우파의 꼰대들이 대량 살상의 주범 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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