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10546)
더 큰 문제는 돈이면 다 된다는 고정관념으로 무장한 이들이다. 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고, 좋은 대학에 가야 하니 학원에 갈 수 밖에 없다. 이해한다. 그러나 학원에 보내려면 돈이 있어야 하니 학원비를 벌려고 부모는 자신들의 삶을 포기한다. 또한 이 문제는 돈만 있으면 다 된다는 가치와 돈으로 해결 못하는 것이 없다는 고정관념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돈 때문에 가정이 무너진다. 악순환이다. 이게 현실이다. 이 고리를 어디서부터 끊어야 하나? 문제는 그 점을 항의하고, 비판하고, 저항해야 할 부모들은 발 등에 떨어진 불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여유가 없다. 지면 죽는다고 덤비지만, 사실 시합 전에 승패가 결정 난 게임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동참할 수 밖에 없다.이런 교육 정책 실패에 저항해야 할 자는..
상상하면 된다.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둘, 시 하나전 어젯밤 눈에 눈물이 고였어요. 상상하면 된다는 걸 보고.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음악을 들으며, 시처럼, 가사에 날 적셔봐요.Imagine/John Rennon Imagine there's no heaven,천국도 없고It's easy if you try,노력해보면 어려운 일이 아니예요No hell below us,우리 아래 지옥도 없고Above us only sky,오직 위에 하늘만 있다고 생각해봐요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for today... 오늘 하루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상상해 봐요Imagine there's no countries,국가라는 구분이 없다고 생각해 보세요It isn't hard to ..
'바나나 공화국'이라고 아시나요? 8년 전 오늘 글이에요. 사진 하나, 생각 하나'바나나 공화국'이라고 아시나요?지난 달부터 우리는 "거짓말로 쌓아올린 커다란 산"이니 "가공의 산"이니 하는 말을 언론에서 자주 만난다. 실제로 박그네 게이트가 밝혀면서 실제로 '커다란 산' 같은 거짓말이 쌓여있음을 증언으로 나온다. 이런 '거짓의 산'으로 이루어진 공화국을 "바나나 공화국"이라고 한다.이 말은 로 잘 알려진 오 헨리가 1904년에 발표한 에 등장하는 가상 국가이다. 양배추는 가난하고 무력한 대중을, 왕들은 소수 기득권층을 상징한다. 그로부터 "바나나 공화국"은 바나나, 커피 등 단일 농산품 수출에 의존하며 빈부격차와 부패 쿠데타, 외세 개입 등으로 정치 사회적 불안이 일상화한 국가를 멸시하는 상투어가 됐다.이 가상 국가는 겉은 번지르르..
내 길을 가는 것이 내 삶을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9년 전 오늘 글이에요. 세상에서 가장 악랄한 이데올로기란 ‘나이에 맞는 정상적인 삶과 성취가 있다는, 생애주기 개념이다.”라고 임의진은 말한다. 나도 그것에 동의한다. 그러나 ‘제 때 안 풀린 인생’들이 많다. 억울한 감옥살이, 지혜 없이 방황했던 시간,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망친 겨우, 의미 없는 인간관계에 집착했던 시간, 한 창 일할 때 찾아 온 질병 등등그래 보아야, ‘뒤쳐진 인생’이란 결국 타인에게 뒤쳐졌다는 이야기인데, 다른 이들도 똑같이 뒤쳐졌으므로 덜 괴로워해도 된다. 더구나 우리 시대의 자본은 나에 맞는 지위가 아니라, 어린 나이에 지위를 초과 달성한 이들을 원한다. 어차피 웬만한 사람들은 다 ‘루저’이다.뒤쳐지지 않으려고, 실수하지 않으려고, 길을 잃지 않으려고 마스터플랜을 쥐고 태어..
“돈이란 신을 경배하면 할수록, 우리는 사물의 차이, 혹은 사물의 다양성에 둔감해질 수밖에 없다.” 11년 전 오늘 글입니다.오늘 아침은 ‘돈’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돈이 ‘신’이 되었습니다. 인간의 생명보다 돈이 더 중요시 되고 있습니다.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을 어제 조조영화로 보게 된 것 때문입니다. 영화를 다 보고 극장을 나오는데,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을 얻어 어린 나이에 죽은 고 황유미 노동자의 나이와 비슷한 처녀 세 명이 눈시울을 붉히고 여전히 앉아 있는 모습과 마주치자 그만 나는 큰 소리로 오열을 했습니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 때문에 눈물과 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았습니다.영화를 보면서, 내내 틀린 것은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잃고 사는 나의 맨얼굴을, 나의 마음을 만났기에 수치스럽고 마음이 무거웠는데, 그런 세상에 살고..
삶을 이끌어가는 건 질문이다. 3100.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5년 2월 9일) 어제는 모처럼 동네 분들과 분당에 다녀왔다. 나이가 드니, 가까운 여행도 힘들다. 엉덩이가 아프다. 나이 먹을수록 엉덩이 살이 빠지기 때문이다. 다른 이의 수고 다녀왔으면서도 힘들다. 그냥 쉬어야 했는데, 기분이 업(up)되어, 와인을 여러 병 마셨더니 하루 종일 힘들다. 그래도 힘을 내어 를 이제야 쓴다. 1.  "순례"라는 말이 오늘 찾은 화두이다. '순례(巡禮)'의 사전적 의미는 "종교상의 여러 성지나 의미가 있는 곳을 찾아 다니며 참배함"이다.  왜 그런 거룩한 장소를 찾아다닐까? 그 이유는 다양하다. 초자연적인 도움을 얻기 위해서, 감사를 표시하거나, 고행을 하기 위해서, 헌신을 위해서 등의 여러 가지 동기를 가지고 순례한다. 순례자는..
<<역경>>을 구성하는 4 가지 기둥이 있다. 1년 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2024년 2월 8일)>을 구성하는 4 가지 기둥이 있다. 제일 먼저, 괘상(卦象)이다. 64개의 괘의 모양이다. 이 괘상 자체가 의미를 지닌다. 예컨대, 하괘와 상괘에 부여된 상징체계의 의미, 하괘와 상괘의 관계를 통해 우리는 많은 명제를 지어낼 수 있다. 그 다음은 괘명(卦名)이다. 그 전체를 지시하는 이름이다. 그리고 괘상 전체에 주어지는 판단의 언어를 괘사(卦辭) 혹은 단전(彖傳)이라 한다. 여기서 '단(彖)'은 판단(jugement)의 의미라 한다. 그런데 한 괘는 반드시 6효로 구성되어 있다. 6효는 반드시 아래에서 위로 진행된다. 양효는 9라는 숫자로 표기되고, 음효는 6이라는 숫자로 표기된다. 처음 아랫자리는 '초(初)'라 하고, 마지막 ..
세 가지 선물 2년 전 오늘 글이에요. 세 가지 선물/박노해나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은단 세 가지풀무로 달궈 만든 단순한 호미 하나두 발에 꼭 맞는 단단한 신발 하나편안하고 오래된 단아한 의자 하나나는 그 호미로 내가 먹을 걸 일구리라그 신발을 신고 발목이 시리도록 길을 걷고그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고 저녁노을을 보고때로 멀리서 찾아오는 벗들과 담소하며더 많은 시간을 침묵하며 미소 지으리라그리하여 상처 많은 내 인생에단 한 마디를 선물하리니이만하면 넉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