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행복하기 위해서는 인생을 기쁘고 재미있게 해줄 소소한 장치들이 필요하다. 오늘 소개할 프랑스 내추럴 와인이 재밌는 술이다. 이런 재밌는 와인을 찾아 마시고 공부하는 일은 즐겁고 기쁜 일이다. 이런 게 내가 찾는 행복의 장치 중에 하나이다. 우리 모두 최소한 이러한 장치를 찾는 데 부지런해야 한다.
최근 프랑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내추럴 와인이 매우 인기이다. 내추럴 와인과 유기농 와인은 좀 다르다. 유기농(organic) 와인은 화학 비료나 농약 및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경작한 포도로 만든 와인이다. 반면 내추럴 와인은 여기서 더 나아가 유기농 포도를 가지고 인공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양조한 와인을 의미한다. 예컨대, 필터링을 하지 않고, 발효를 위한 이스트와 산화를 막는 이산화황을 넣지 않는 것이다. 유기농 와인은 모범생 같은 술인 반면, 내추럴 와인은 재밌는 술이다.
유기농 와인의 목적은 유기농 포도를 가지고 맛은 기존 와인과 차이가 없지만, 건강하고 환경 친화적인 와인을 만드는 데 있다. 하지만, 유기농 과일이나 채소가 농약을 뿌린 과일이나 채소보다 맛있지 않은 것처럼, 유기농 와인이 기존 와인 만큼 맛있기는 쉽지 않다. 반면 내추럴 와인은 양조하는 방식 자체가 다르기에 애초에 기존 와인과 유사한 맛을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내추럴 와인은 기존 기준으로 맛을 평가할 수 없다. 그렇지만 유기농 와인이 지닌 친환경적인 장점 그대로 지니고 있으면서도 맛이 떨어진다는 비난을 피할 수 있다.
와인에서 중요한 것이 시간과 생산지역의 떼루아이다. 와인은 숙성하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그리고 와인을 생산하는 데 있어서, 토양 아니 떼루아, 즉 포도밭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중요하다. 그래서 와인은 역사가 긴 와인들이 일종의 명품 브랜드가 된다. 이런 명품 와인들은 포도 품종 별, 지역 별로 맛있는 외인의 기준을 만들어 놨다. 그렇기애 와인 산업은 신규 생산자들이 경쟁하기 어렵다. 따라서 내추럴 와인이 활성화 된 지역들은 기득권을 지닌 보르도나 부르고뉴가 아닌 지역들이다. "와인 맛이 꼭 이래냐 되나?"라는 권위에 도전하는 술이기에 더 흥미롭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 다음 주 토요일에 다시 한 번 더 내추럴 와인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 생각이다. 이젠 이번에 공동 구매하는 와인 읽기를 해 본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제7차 공동구매로 프랑스의 내추럴 와인을 선택했다. 오늘 아침에 이 와인 읽기를 해 본다. 사진에서 보시기에 왼쪽 와인부터 시작한다.
(1) L'ANCIENNE CURE PRÉSENTE: 와인 양조장 이름이 '랑시엔느 뀌르'라는 도멘느라는 말이다. 한국말 굳이 해석하면, '옛 주임신부의 사택'이란 말이다. presente(프레정뜨)는 영어 present(바치다, 제출하다)라는 동사이다. 그러니까 양조장 '랑시엔느 뀌르가 바치는" 와인이라는 말이다.
(2) ÇA SULFIT!(싸 썰피트): 와인 이름이다.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남프랑스 지방 언어 같다. '라벨의 이미지를 보면 '충격을 가하다'라는 뜻 같다.
(3) 2018: 빈티지이다. 2018년 가을에 딴 포도로 양조했다는 말이다.
(4) BERGERAC(베르쥐락): 와인 산지 이름이다.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옆 남서부 지방의 이름이다.
(5) VIN BIO DU SUD-OUEST(뱅 비오 뒤 쉬드-우에스트): 프랑스 남서부 지방의 바이오 와인이라는 말이다. 이를 우리는 '내추럴 와인'이라고 한다. 이 설명은 좀 뒤로 미룬다.
(6) SANS SOUFRE AJOUTÉ(상 수프르 아주떼): 무수아황산을 따로 더 첨가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젠 사진의 왼쪽에 있는 와인의 백라벨을 읽어 본다.
(1) ÇA SULFIT!(싸 쉴피트)라는 와인 이름이 크게 보인다.
(2) BERGERAC/APPELLATION BERGERAC CONTRÔLÉE(베르쥐락/아뻴라씨옹 베르쥐락 꽁뜨롤레): 베르쥐락 원산지 통제 명칭 와인이라는 말로 1등급이라는 표기이다.
(2) 2018: 와인 빈티지이다.
(3) 프랑스 문장을 해석해 보면, 이 와인은 석회석이 섞인 점토질 땅에 심은 메를로 포도품종 밭에서 나온 와인이다. 그리고 무수아황산을 첨가하지 않고 천연발효를 가지고 양조했다는 말이다. 마지막에는 마시기 전에 디캔팅을 하라고 한다.
(3) VIN BIO DU SUD-OUEST: 다시 한 번 프랑스 남서부 지방의 바이오 와인을 말을 표기했다.
(4) 흥미로운 말이다. 이 표기는 법적 의무사항이다. MIS EN BOUTEILLE AU DOMAINE PAR EARL CHRISTIAN ROCHE/VIGNRON A L'ANCIENNE CURE 24560 COLOMBIER: 우편번호 24560인 꼴롱비에에 있는 랑시엔느 뀌르 포도재배자인 엘 크리스티앙 로쉬에 의해 양조장에서 병입된 것이라는 말이다.
(5) 마지막으로 보이는 세 개의 이미지가 프랑스 정부로부터 biologique vin이라는, 유럽연합으로 부터 그리고 마지막 독립 포도재배자 협회로 부터 승인을 받았다는 표기이다.
(6) 알코올이 13,5%이고, 용량이 750ml라믐 말이다.
이젠 사진 오른쪽에 있는 와인 읽기를 할 차례이다. 좀 지겹지만, 한 번 꼼꼼하게 읽기 시작하면 와인을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 L'ANCIENNE CURE PRESENTE: 왼쪽의 와인과 같은 양조장 것이다.
(2) ÇA SULFIT!: 왼쪽 와인과 같은 이름이다.
(3) PECHARMANT(뻬샤르망): 왼쪽 와인과 같이 프랑스 남서부 지방이지만, 베르쥐락(Bergerac)의 옆 마을 이름이다.
(4) VINO BIO DU SUD_OUEST: 프랑스 남서부 지방의 바이오 와인이다.
백 라벨을 보면,
(1) 랑시엔 퀴르 양조장이 바치는 ÇA SULFIT!(싸 쉴피트!)라는 것이 크게 보인다.
(2) PECHARMANT/APPELLATION PECHARMANT CONTROLEE: 뻬샤르망 지역의 1등급 와인이라는 말이다.
(3) SANS SOUFRE AJOUTEE: 무수아황산을 더 점가하지 않았는 말이 쓰여 있다.
(4) 긴 프랑스 문장을 번역하면, 이 와인은 철성분이 함유된 점토질이 바탕으로 깔려 있고 표면에는 모래와 자갈이 깔려 있는 뻬샤르망의 유명한 떼루아에서 나온 것이으로 비교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5) 까베르네 프랑포도품종이 40%,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이 40% 그리고 메를로 품종이 20%씩 블렌딩 되어 있다는 말이다.
(6) 나머지는 왼쪽의 와인과 같이 병입한 사람과 주소가 명기되어 있고, 바이오 와인이라는 인증을 받은 표지들이 붙어 있다.
(7) 똑같이 13,5%의 알코올이고 750ml의 용량이 법적인 표기가 되어 있다.
(맨 아래에 있는 말은 프랑스 산이고 레드 와인이라는 말이다.
머리를 식힐 겸, 오늘 아침 시를 공유하고 마친다. 사진은 지난 번 제주도 여행에서 찍은 것이 작게 보이는 점들이 기러기들이다. 진짜 소중한 것은 모두가 공짜이다. 잘 즐길 일이다. 행복은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장치를 마련하고 즐기는 것이다. 그러려면 공부도 필요하다. 우리는 세상을 보이는 만큼 본다.
소중한 건 모두가 공짜야/신경희
너희들 알고 있니?.
이 세상에 소중한 건 모두가 공짜야
해님 달님 별님 바람 공기 물
들에 피어 있는 예쁜 꽃들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
진짜 소중한 건 모두가 공짜야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얻어지는 것
진짜 노력을 해야만 얻어지는 것
소중한 건 모두가 공짜야
억만금을 주어도 살 수 없는 것
지난 글들은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공동구매로 많이 사야 값을 깎아준다고 해서 많이 샀는데, 구매하시는 분이 적다. 다시 한번 구매 방법을 올린다.
* 두 병을 함께 구매하시면 100,000원 (각 1병도 구매 가능합니다.)
** 구매 방법: 010-8599-1662(박한표)로 문자 메시지 또는 댓글로 주문
*** 입금계좌: 302-1408-0527-21(농협, 박한표)
**** 주문하시면 우체국 택배(착불, 약 5000원)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뱅샾62>에 가까이 사시는 분은 직접 가져 가셔도 됩니다.
1. 프랑스 남서부 지역의 베르즈락(Bergerac) 와인 - 가격: 50,000원(부가세 포함)
2. 프랑스 남서부 지역의 뻬샤르망(Pecharment) 와인 - 가격: 55,000원(부가세 포함)
#인문운동가_박한표 #우리마을대학_디지털_인문운동연구소 #사진하나_시하나 #신경희 #복합와인문화공방_뱅샾62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은 마지막까지 유쾌하게 살아야 한다. (3) | 2024.11.28 |
---|---|
도(道)는 만물의 근원으로 어디에나 있다. (3) | 2024.11.28 |
우리는 가벼워야 한다. (2) | 2024.11.28 |
시는 인간의 모든 감정을 가장 짧고도 긴 울림으로 전달한다. (3) | 2024.11.27 |
고요를 수련하라. (3) | 2024.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