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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나만의 서사: 모과

나만의 서사: 모과

모과는 못 생겼지만 네 번 놀라게 하는 과일이다.

- 꽃이 아름다운 데 비해 열매는 못생겨서 한 번 놀라고,
- 못생긴 열매가 향기가 너무 좋아서 두 번 놀라고,
- 향기가 그렇게 좋은 데 비하여 먹을 수 없어서 세 번 놀라고,
- 과실이 아니라 나무 목재 자체가 한약 재료로 사용하고 목질이 좋아 쓰임새가 많아서 네 번 놀란다고 한다.

못생긴 생김새에 비해 좋은 향기 때문에 "탱자는 매끈해도 거지의 손에서 놀고, 모과는 얽어도 선비의 방에서 겨울을 보낸다"라는 속담도 생겼다.

모과는 못생긴 외모와는 달리 쓰임새가 많은 과일이다, 향이 매우 좋기 때문에 그냥 열매로만 방에 놓아둬도 방향제로 쓸 수 있고 식용은 가능하나 생과의 맛이 시고 떫기 때문에 보통 생으로는 잘 안 먹고, 꼴이나 설탕에 재워서 고과차로 마신다.

모과는 울퉁불퉁 못 생겼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그 모과의 향기는 기가 막히다. 모과는 목과(木瓜)에서 나와, 그 의미는 '나무의 참외'라고 하는데, 확실한 것은 나도 잘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