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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우리는 왜 공부하는가? 자유로운 교양인이 되기 위해서이다.

5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우리 대통령은 또 “당장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지만 도전에 굴복하면 역사는 또다시 반복 된다”며 “지금의 도전을 오히려 기회로 여기고, 새로운 경제 도약의 계기로 삼는다면 우리는 충분히 일본을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에 지름길은 있어도 생략은 없다는 말이 있다.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이라며 “도전을 이겨낸 승리의 역사를 국민과 함께 또 한번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리를 죽이는 건 위협 자체가 아니라, 위협에 대한 공포이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 일찍 전투를 포기한다. 나이가 들수록 성과가 줄어드는 이유는 나이 자체 때문이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노력을 훨씬 덜 하기 때문이다. 애벌레가 고치 안에서 일정한 시간을 보낸 후에 나비가 되듯이, 우리도 과거의 자신을 직시하고 개선하기 위해서 자신이 마련한 고치에서 변신을 시도해야 한다. 그 변신은 정신적인 것이다.

역사는 말한다. 20세기 초, 산업혁명으로 몸집은 컸지만, 정신적으로는 유아 상태였다. 그런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상태에서 두 번의 세계 대전을 일으켜, 인류를 거의 말살 직전까지 몰아 넣었다. 이제 21세기 초는 더 위험하다. 인류가 과거에 신의 영역이라고 여겼던 불멸을 추구하는 '길가메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100년 전 전쟁보다 더 끔찍한 자기말살의 길에 들어설 것이다. 나라들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배철현 교수는 이 정신적인 개벽을 '승화(昇華)'라고 부른다. 승화의 사전적 의미는 '고체에 열을 가하면 액체가 되는 일이 없이 곧바로 기체로 변하는 현상'을 말하지만, 인문학에서는 '어떤 현상이 더 높은 상태로 발전하는 일'을 말한다. 가치나 의미들은 인식이나 감각이 종합적으로 모이면서 일정 정도로 승화의 절차를 거쳐야만 하는 것들이다. 새로운 길에 대한 상상이나 모험이 일어나는 단계는 감각의 차원을 넘어서는 매우 승화된 지경이다. 너무 간성적으로 오늘의 문제를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쉽고 편한 의존을 벗어나 진정으로 독립하여 자유로운 것이 답이다.

우리는 왜 공부하는가? 자유로운 교양인이 되기 위해서이다. 교양인이 되는 목적은 교양인으로서 삶을 충실히 살아서 자신의 삶 자체를 예술적 단계로 승화시키기 위해서이다. 교양인은 교양을 갖춘 사람이고, 자신이 갖춘 교양에 따라 사는 사람이다. 여기서 교양이 무엇인가? 우리는 그걸 보통 자유기술(Liberal arts) 또는 인문학(Humanities)라 한다. Humanities는 15세기 이탈리아의 인문주의자들이 썼던 스투디아 후마니타스 Studia humanitas에서 찾을 것이다. 인문학의 기본 개념은 고대 그리스의 파이데이아(paideia_에서 왔다.

'파이데이아'는 기원전 5세기 중엽에 나타난 소피스트들이 젊은이들을 폴리스(도시국가)의 리더로 키우기 위해서 행하던 교육과정이다. 그리스 사회는 자유민과 노예라는 확실히 구분되는 신분제 사회였다. 그 사회에서 리더는 자유인으로 불리는 '능동적 시민'을 말했다. 피지배 계급으로서 자유가 없던 수동적인 노예들을 선도하고 끌고 나아가던 지배 계급이다. 자유인들이 지시하고, 노예들은 그 방향을 향해 나아간다. 자유민들은 이끌고, 노예들은 따라간다. 교양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잉태되어 자유인으로서 능동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고안된 교육 장치였던 것이다. 교양은 얼마나 많은 사실을 아는가 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하는가, 혹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와 같이 방향성과 관련된 내용으로 채워진다.

이런 고민을 하는 인문운동가는 "목백일홍"이다.

목백일홍/김종길

나무로 치면 고목이 되어버린 나도
이 8월의 폭염 아래 그처럼
열렬히 꽃을 피우고 불붙을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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