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여름 휴가를 들판으로 나선 사람도 있을까? 너무 햇빛이 따갑다. 그래도 들풀들은 견디고 있다. 어젠 이런 문장을 난 썼다. "인간은 '만남'을 통해 자기 한계를 극복하는 초월적 존재가 된다." 초월은 '지금의 나를 넘어서는 것', '지금의 나보다 더 나아지는 것', '더 확장되는 것', '더 넓어지고 높아지는 것'이다. 우린 가장 높고 크게 확장되어 있는 존재로 "신神"을 모셔 놓고, 부단히 그 곳을 향해 나아가려 한다. 그러면서, 나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와 연대하며 협력한다. '신'의 이름으로, 들풀처럼. Bonnes vacances!
들풀/류시화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 몸으로 눕고
맨 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고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 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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