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2월은 짧아, 벌써 내일이 3월입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2월은 짧아, 벌써 내일이 3월입니다.
그냥 2월에게 편지 한 통 보내고, 우린
3월을 봄과 함께 '힘차게' 마중가야지요.

2월 편지/홍수희

어딘가 허술하고
어딘가 늘 모자랍니다

하루나 이틀
꽉 채워지지 않은
날수만 가지고도
2월은 초라합니다

겨울나무 앙상한
가지 틈새로 가까스로
걸려 있는 날들이여,

꽃빛 찬란한 봄이
그리로 오시는 줄을
알면서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1년 중에
가장 초라한 2월을
당신이 밟고 오신다니요

어쩌면 나를
가득 채우기에
급급했던 날들입니다

조금은 모자란 듯 보이더라도
조금은 부족한 듯 보이더라도

사랑의 싹이 돋아날
여분의 땅을 내 가슴에
남겨두어야 하겠습니다

#인문운동가 #대전문화연대 #사진하나시하나 #박한표 #와인바뱅샾62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이다."  (0) 2021.02.28
그렇게 2월은 간다.  (0) 2021.02.28
짧은 시  (0) 2021.02.28
<장자>를 만나다.  (0) 2021.02.27
<걸리버 여행기> (2)  (0) 2021.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