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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자유에 대한 단상

얼핏 보면 자유라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무한한 가능성, 필연에 맞서는 자기 결정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자연의 법칙 자체를 바꿀 수 없고, 현실의 자유는 주관적 욕망에서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를 지배하는 법칙을 이해하고 활용함으로써 '자유'를 증대 시켜 온 것, 그것이 바로 인류 발전의 역사였다. 따라서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은 돈을 버는 길 뿐이며, 중력이 지배하는 공간에서 하늘을 나는 방법은 중력보다 큰 양력(揚力)을 만드는 길 뿐이다.

근대 시민 사회가 법과 제도로 익명의 개인들에게 보편적, 추상적 자유, 이른바 정치적 , 시민적 자유를 부여해줬다면, 자본주의 사회는 시장을 통해 그 개인들에게 소비의 자유를 주었다. 문제는 이 자유를 살천하고 재생산하고 향유하는 장이 상품의 세계 안에서라는 것이 문제이다. 상품세계 속에서 그것들을 구매하고 소비하며 그것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구축하고 확인하고 과시한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그 자유를 가능케 해주는 사회질서와 권력 구조에 복종할 때에만 소비의 자유를 얻는다.

극단적인 무정부주의자가 아니라면, 시민사회의 법과 제도를 받아들일 때에만 시민적 자유를 누리는 것과 같다. 요즈음 이 기본을 잃은 사람들이 눈에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