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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인생은 늘 사라질 준비를 하는" 것

4년 전 오늘 아침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은 인도 출신의 배우 리차 차다(Richa Chada)를 만난다. 그녀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자신이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 누구인지, 과거 어떤 영예를 얻었는지 깨끗하게 잊는다고 한다. 그러면 자만심이 가라앉고 목표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게 그녀의 일에 대한 철학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인생은 늘 사라질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 번의 성공은 절대 다음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못하고, 세상의 관심은 언제든 우리를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영화 배우이기 때문에 더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성공이 우리를 떠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성공을 떠나는 것이다. 정상에 오른 사람이 계속 정상에 머물 수 있는 비결은 하나이다. 정상에 오른 다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 새로운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한 번 정상에 올랐다고 해서, 다음에는 산중턱에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아주 뼈저린 현실인식이다.

정상에 있으려면, 그녀는 "자기 삶의 큰 그림"을 그려 보라고 조언한다. 큰 그림과 큰 지도가 없으면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조차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녀의 말을 들어본다.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 다 보지 않으면 어느 곳에서 화산이 폭발할지 알 수 없다. 큰 그림이 없으면 우리는 작은 고치에 틀어박힌 벌레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가 해주었다는 말이 감동적이다. "한 발을 앞으로 내딛는 동시에 뒷발도 땅에서 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 배우 리차는 힘겨울 때마다 이 말을 떠올린다고 한다. 이것이 그녀의 "유일한 전진의 법칙"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을 하지 마라'는 조언은 안전을 추구하기 때문에 우리를 '무명(無名)'으로 만든다. 물론 무명으로 평범한 삶을 사는 것도 안락하고 평화롭다. 하지만 너무 평범해서 드러나지 않는 '무명'은 감수해야 한다. '무명'은 나쁘지 않지만 훌륭하지도 않다. 팀 페리스는 그녀와 대화를 나누면서 세스 고딘의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고 한다. "가장 안전한 길이 가장 위험한 길이다." 리차는 언제든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하고, 인생이란 절대 쉽게 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깨달으면 조금씩 새로운 길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좀 더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혜를 얻어본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실행으로 그녀는 먼저 '일기를 쓸 것'을 권유한다. 일기를 쓰는 이유는 시간을 축적하기 위해서이다. 꾸준히 써온 일기 속 인생 설계도를 새롭게 고치고 다시 그리는 동안 자신과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자연스럽게 확보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기 쓰기는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을 마음에 각인 시키는 행동이 된다고 말한다. 보다 성장한 나를 만드는 것은 아주 작은 습관의 꾸준한 반복이다.

리차는 두 번째로 '명상'을 강력 추천한다. 명상은 자신을 발견하게 해준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명상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서 빠져나와, 우리를 가장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다. 그 시간은 우리에게 지금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지나친지 파악하게 해준다고 한다. 우기가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리차는 '멘토와 대화하기'를 권유한다. 멘토는 '~하지 마라'는 사람이 아니다. 멘토는 작지만 지혜로운 것을 권하는 사람, 나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끄는 사람이다. 멘토가 나와 함께 있는 것을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이면 더 좋다.

끝으로 리차는 "그래서 뭐?'라는 질문을 활용하라고 한다. '그래서 뭐?'라는 질문을 끝까지 밀고 가면 '그러니까 아무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 된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거나 계속 기분이 저조할 때, 앞이 잘 안 보일 때 '그래서 뭐?'라는 질문을 던지면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타인이 넘볼 수 없는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래서 뭐?'라고 질문해 보면, 먼저 인생을 아무 것도 아닌 걸로 만들어 보는 것이다.  

무엇이 잘 사는 것인지? 질문하는 주말이다. 그래 어제 집을 나와, 내 고향 공주를 거쳐 '한국의 알프스' 청양에 와 밤새도록 와인을 마시며 지냈다. 오늘 아침은 그래 공주가 낳은 시인의 시를 공유한다. 지금은 낯 설고, 불편한 아침이다. 그러나 시골은 조용함 그 자체이다. 동네를 한 바퀴 돌아 보았다. 사람 소리는 안나고, 소들만 아침 식사로 바쁘다.

사랑에 답함/나태주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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