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음력으로, 한 해가 바뀝니다.
내일부터 연휴가 시작되고, 설 명절을 만나지요.
다시 새해에 복짓고, 복 많이 받는 해가 되시길…
겨울에 한 해가 바뀌는 이유/공광규
우리가 겨울에 한 해를 보내고 한 해를 맞는 것은
일부러 하느님이 그렇게 계절을 가져다 놓은 것일 거야
사람들이 좀 추워하면서 반성하면서 긴장하면서
눈처럼 부드럽고 시련을 견디고 살얼음판도 좀 걸어보라고
무엇보다 따뜻하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른 사람의 난로가 되어주는 사람인가를 시험하려는
하느님의 참으로 옳고 오랜 계획일거야
추울 때 모든 것이 얼어붙었을 때 그 사람을 보려는 것이지
겨울에도 눈꽃을 피우는 나무의 의지를 보여주고
얼음장 밑에서 키가 크고 버티는 물고기와 수초도 보여주고
일만 하지 말고 잠깐 멈추어 삶의 연장을 수리하라는 것이겠지
성장만 하지 말고 이불 속에 움츠려 꿈도 꿔보라는 명령이겠지
사람들이 함부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을까봐
염려가 되어서 하느님은 겨울에 한 해를 바꾸는 것일 거야
#인문운동가#대전문화연대#사진하나시하나#와인바뱅샾62#박한표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고치지 않고, 내일이 있다고 하지 말라. (1) | 2024.02.15 |
---|---|
중세: '내면 세계라는 집을 짓는 기나긴 여정' (2) | 2024.02.14 |
"너에게 가려고/나는 강을 만들었다." (0) | 2024.02.14 |
"영혼을 최선의 상태로 만들어라." (0) | 2024.02.14 |
자신의 삶을 어떻게 디자인하는지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 (2) | 2024.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