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7월은 내 삶에 큰 전환점이 될 듯하다. "어느 절정을 향해 치닫는 계절의 소명 앞에" "나는 그 것들에게 안부를 묻는다//"안녕, 잘 있었니?"" 그 뿐이 아니다. 우리 한반도에도 큰 역사적 사건이 있었다.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었으면 한다.
지난 달부터 한형조 교수님의 독해로 만들어진 퇴계 이황의 『성학십도』를 읽으며, 나는 내 마음 농사를 짓다가, "원형이정(元亨利貞)"이라는 말을 만났다. 이 말은『주역』의 '건괘'에서 나온 것이라 했다. '원(元)'은 으뜸 원으로, 시작함을 나타내고, 형(亨)운 형통할 형으로 번창함을 나타나며, 이(利)는 이로울 이로 유익함을 나타내고, 정(貞)은 곧을 정으로 바르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한다.
퇴계 이황의 『천명도설』에 보면, 나무(木)는 동쪽에 있고, 거기 원(元)이라 적혀 있고, 불(火)은 남쪽에 형(亨), 서쪽에 이(利), 북쪽에 정(貞)이라고 적혀 있다. 나무는 생명이 시작하는 봄의 원기(元)을 상징하고, 여름은 뜨겁게(火) 곡식과 열매가 성장(亨)한다. 가을은 서늘(金)해지면서 수확(利)하는 계절이고, 겨울은 검은 불(水)의 긴 잠으로 꿋꿋하게 버티는 계절이다.
"원형이정"은 하늘이 갖추고 있는 네가지 덕 또는 사물의 근본 원리를 말한다. 건은 "원형이정"이다. "원은 착함이 자라는 것이고, 형은 아름다움이 모인 것이고, 이는 의로움이 조화를 이룬 것이고, 정은 사물의 근간이다. 군자는 사랑(仁)을 체득하여 사람을 자라게 할 수 있고, 아름다움을 모아 예절(禮)에 합치시킬 수 있고, 사물을 이롭게 하여 의로움(正義)과 조화를 이루게 할 수 있고, 곧음을 굳건히 하여 사물의 근간이 되게 할 수 있다."
선비를 꿈꾸는 나는 이 네가지 덕(德)을 행하며, '원형이정"의 순환을 마음농사의 도구로 삼고 있다. 새로운 7월을 맞이하며, 안분지족(安分知足), 즉 편안한 마음으로 제 분수를 지키며 만족함을 알고, 반 남은 2019년을 위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싶다.
7월에게/고은영
계절의 속살거리는 신비로움
그것들은 거리에서 들판에서
혹은 바다에서 시골에서 도심에서
세상의 모든 사랑들을 깨우고 있다
어느 절정을 향해 치닫는 계절의 소명 앞에
그 미세한 숨결 앞에 눈물로 떨리는 영혼
바람, 공기, 그리고 사랑, 사랑
무형의 얼굴로 현존하는 그것들은
때때로 묵시적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나는 그 것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안녕, 잘 있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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