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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인문 산책

"삼매(三昧, 산스크리트어 사마디의 음역으로 정신 집중 상태)를 방해하는 다섯 가지 훼방꾼은 다음과 같다.

▪ 대상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무식(無識)
▪ 자신이 지닌 협소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해석하려는 이기심(利己心)
▪ 우연히 접한 세계관이 옳다고 우기는 집착(執着)
▪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대상에 대한 혐오(嫌惡)
▪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무슨 일도 마다하지 않는 의지(意志)이다."

다시 좀 더 이어지는 설명을 공유한다.

▪ 첫 번째 훼방꾼으로 말하는 무식이란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에 대한 오랜 경험의 부재로 잘 알지 못하는 모자람이다. 배 교수에 의하면, 앎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며, 다른 하나는 경험을 통해 서서히 알아가는 깨달음이다. 여기서 무식은 오랜 경험을 통해 그 대상의 책임을 간파하지 못하는 성급함이다. 그러니까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무식은 보고 느끼며 깊이 깨닫지 못한 상태이다.

▪ 두 번째 훼방꾼으로 이기심은 자기-중심적인 마음이다. 이런 마음을 지닌 자에게 행복은 자신의 오감을 자극하는 쾌감이다. 쾌감이란 인간이 지닌 본능을 직접적으로 충족시키는 기쁨과 그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포함한다. 자신을 깊이 응시한 적이 없어 타인에 대한 깊은 이해도 없다. 타인은 자신의 쾌락을 증진시키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 세 번째 훼방꾼으로 집착이다. 그런 집착을 가진 사람에게 행복은 자기 마음의 상태가 아니라 자신이 아닌 외부의 획득이다. 그것을 획득하는 것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착각하여 집착한다. 그는 평생 이 유혹과 집착에 시달려 자신의 삶에 만족이 없다.

▪ 네 번째 훼방꾼은 혐오이다. 혐오는 자신의 불행의 원인이 자신이 아니라 주위 환경이라고 탓하는 마음이다. 그는 운명 탓을 하고 자신을 돌볼 줄 모른다. 인간은 자신이 생각하는 가감이 없는 그것이다. 그의 생각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그의 환경으로 굳어지면, 그렇게 굳어진 환경이 운명이기 때문이다.

▪ 다섯 번째 훼방꾼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등바등 살려는 의지이다. 그런 자는 자연스런 시간의 흐름을 거역하여 어리석게도 영원히 살 궁리로 깊은 시름에 빠진다. 그는 영원은 순간의 영원한 반복이란 사실을 모른다. 그는 인생을 근심과 걱정으로 채우면서 산다.

나는, 배철현 교수의 <매일 묵상>을 통해, 파탄잘리가 <요가수츠라> 제2권인 '훈련편' 3행에서 정신적 고양이나 영적인 깨달음인 진리 도달을 방해하는 훼방꾼 다섯 가지를 알게 되었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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