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불창"의 모습을 보이는 <장자>의 애태타 이야기는 내일 아침에 공유한다. 다시 '나 자신이 되는 길' 이야기를 이어간다.
(1) 사람은 질문할 때만 자기 자신이자 독립적 주체가 될 수 있다. 질문(質問)은 한 지점에서 다음 지점으로 건너가기 위한 경계를 훌륭하게 통과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이다. 질문은 그 문(問, 물음)을 통해 변화무쌍한 미래로 진입하기 위한 자신만의 무기이다. 칼 포퍼에 의하면,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라 했다. 문제해결을 위한 문제들은 답을 요구한다. 답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찾나? 그 답을 찾으려면 질문을 해야 한다. 질문이 없으면 답이 없고, 질문이 잘못되어도 답이 없다. 게다가 잘 보이지 않던 답도 질문을 바꾸면 길이 보이고, 같은 듯 보이는 문제도 어떤 질문을 던지는가에 따라 다른 답에 이른다.
새로운 질문을 제기하는 능력은 그에 적당한 해답을 찾기 위한 필수과정이다. 질문은 달라진 상황에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스스로에게 습관적으로 묻는 훈련이다. 만일 우리가 '오늘'이라는 어제와는 전혀 다른 시간과 그 시간이 빚어낸 공간 안에서 자신이 완수해야 할 임무를 스스로 묻기를 주저한다면, 우리는 오늘을 헛되이 보낼 공산(公算)이 크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은 우리를 당황하게 한다. 그러나 이런 질문들의 목적은 해답에 있지 않고 질문 자체에서 발견된다.
대답은 이미 있는 이론과 지식을 그대로 답하는 것이지만 질문은 자신에게만 있는 것이다. 금방 죽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묻는 것이다. 그리하여 온전한 내가 되면 궁금증과 호기심을 기반으로 세상에 개방적인 사람이 된다.
(2) 임시 치아, 카벙클(carbuncle)이 전부가 아니다. 언젠가 다음 사진을 보고, 놀라고 많은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이 새끼 거북이들은 어미 거북이가 알을 낳고 덮어놓은 30cm 두께의 모래를 뚫고 나온다, 약 3일에서 7일의 시간이 걸린다. 이때 새끼 거북이의 몸무게는 알을 깨고 나왔을 때에 비해 약 30퍼센트 정도 준다. 이렇게 떠난 거북이들이 되살아나올 확률은 0,1%란다. 1000마리 중 한 마리라고 한다.
바다의 파도가 가장 높은 날, 그리고 여름 중 가장 뜨거운 날, 어미 거북이는 기나긴 여정을 시작한다. 거칠고 드높은 파도를 가르며 23,000km를 헤엄쳐 자신이 태어난 해안으로 돌아온다. 5주에서 6주 전 몸 속에 품기 시작한 알을 낳기 위해서이다. 해안에 도착한 어미 거북이는 미세한 기척도 없는 한밤중에 수십 미터 떨어진 후미진 모래사장에 둥지를 튼다. 이곳은 바닷물이 닿지 않아 알들을 위한 둥지로 안성맞춤이다. 알이 안주할 만큼의 공간이 마련되면 어미 거북이는 50에서 200개의 알을 낳는다. 알을 낳은 뒤엔 곧바로 모래로 둥지를 덮어 놓는다. 세 시간 동안 이 모든 과정을 마친 어미 거북이는 미련 없이 바다를 향해 떠나간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블로그로 옮긴다.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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