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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도'의 모습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2년 2월 19일)

오늘 아침부터는 노자의  <<도덕경>> 제4장을 읽는다. 제4장의 주어가 '도'이다. 그러니까 '도'에 대하여 다시 언급하고 있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오래 전에 거리에서 "도를 아십니까?"라며 접근하는 한 팀의 젊은이들이 있었다. 우리 집안 아이 중의 하나도 그 말에 속아 청춘을 날리고, 다행하게 집으로 다시 돌아 와 착실한 생활을 하는 '멋진' 조카가 있다. 몇 년인지 모르지만 집에 들어 오지 않고, 그 무리들과 거이 10여년을 지내다가 기적적으로 다시 돌아왔다. 중단한 학업을 마치고, 좋은 직장을 잡아 가족을 꾸미고 잘 살고 있다. 그 집단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 그 이야기는 여기서 멈춘다. 반면, <<도덕경>> 제4장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도(道)'가 그러니까 우리도 그러해야 좋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나는 풀이한다. 우리 인간의 이상적인 삶은 '도'에 맞추어, '도'처럼, '도'와 함께 살아가는 것, '도'와 함께 춤추는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도'에 대해 말하기 어렵지만, 나는 우선 제4장의 원문과 해석부터 공유한다.
① 道沖而用之(도충이용지) 或不盈(혹불영): 도는 비어 있기에 그 쓰임이 있다(그 작용은 끝이 없다.)  마르지도 않고 차오르지도 않는다.
② 淵兮! 似萬物之宗(연혜, 사만물지종) : 심연처럼 그윽하다! 만물의 으뜸 같다. (깊기도 하다! 마치 만물의 근원 같다.)
③ 挫其銳(좌기예) 解其紛(해기분): 예리한 것은 다듬어주고, 맺힌 것은 풀어 주고
④ 和其光(화기광) 同其塵(동기진): 그 빛이 튀어남이 없게 하고, 그 띠끌을 고르게 한다. (또는 눈부신 것은 은은하게 하고 마침내 먼지와 하나가 된다.)
⑤ 湛兮! 似或存(담혜, 사혹존): 말고 또 맑다! 혹 있는 것 같다. (또는 깊디깊어 신비롭기도 하다! 마치 진짜로 있는 것 같다.)
⑥ 吾不知誰之子(오불지수지자) 象帝之先(상제지선) : 나는 그 실체를 알지는 못한다.  다만 상제보다 먼저 있음은 분명하다. (나는 그것이 누구의 자식인진 모르겠다. 하느님보다 먼저 있었던 것 같다.)

많은 노자 전문가들이 노자에게 '도'는 어떤 실체나 근원이 아니다고 말한다. 그것은 이 세계가 반대되는 두 계열의 범주로 되어 있다는 원칙 내지는 그런 사실을 나타내는 범주라고 본다. 즉 도는 어떤 본질적 내용으로 규정된 존재가 아니라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텅 비어 있다고 묘사한 거라 한다. 그래 이 세계의 모든 것은 그 자체로 변화하며 항상 반대편 것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고 보는 거다. 최진석 교수의 설명이다.

나의 주장은 노자가 말하는 도(道)의 텅 비어 있는 모습을 본받자는 거다. 그래 나의 만트라가 "모든 것은 우주 전체의 조화로운 원리와 상호 관계에 따라 순리대로 되어갈 뿐이다" 이다. 가까운 주변 사람들과 따뜻한 친절과 상냥함으로 관계를 잘 유지하면서 시간을 갖고 기다리면 코로나 바이러스도 물러갈 것이다. 반드시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는 세상이 되돌아 올 것이다. 음양의 조화에 따라서. 난 낙관주의자이다. 우주에는 하나의 로고스(原理)가 있는데, 그게 조화롭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지식하게 그 원리에 따라 우주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상호 관계가 있다. 관계론이 나온다. 그러니까 내가 어떤 '관계적' 태도로 하루를 사는가에 따라 일이 순리(順理)대로 가느냐 아니면 그 반대가 된다. 그래서 마음이라도 따뜻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은 양면성이 있다. 오르막 내리막 모두 같은 길이다. 난 자연의 흐름을 믿는다. 그게 '도'에 맞추어, '도'처럼, '도'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본격적으로 이 제4장을 정밀하게 읽기 전에, 오강남 교수님의 해석을 시처럼 옮겨 본다. '도'의 모습이다. 매일 공유하는 시 대신, 이 해석으로 갈음한다.

도는
그릇처럼 비어
그 쓰임에 차고 넘치는 일이 없습니다.

도는
심연처럼 깊어,
온갖 것의 근원입니다.

도는
날카로운 것을 무디게 하고,
얽힌 것을 풀어 주고,
빛을 부드럽게 하고,
띠끌과 하나가 됩니다.

도는
깊고 고요하여.
뭔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도는
누구의 아들인지 난 알 수 없지만,
하늘님(제)보다 먼저 있었음이 틀림없습니다.

글이 길어질 것 같아, 여기서 멈춘다. 나머지 이어지는 글이 궁금하시면, 나의 블로그로 따라 오시기 바란다.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pakhanpyo.blogspot.com 이다. 최근에는 우리마을대학 홈페이지 블로그에도 글을 올린다. https://www.wmcss.net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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