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 아침은 프리랜서(Freelancer) 이야기를 좀 하려 한다. 사전적으로 프리랜서는 특정 기업이나 단체, 조직에 전담하지 않고, 자신의 기술과 능력을 이용해 사회적으로 독립적인 개인 사업자를 말한다. 그냥 편하게 말하면, 어느 특정 직장에 일정한 조건으로 계약된 상태가 아니라 자기가 일하고 싶은 대로 계약 맺고 일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나 프리랜서에게 필요한 것은 자유시간도 잘 계획하는 일이다. 프리랜서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이 확실히 늘어난다. 그러나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시간에도 바쁘게 움직이는 시간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래서 스케줄을 잘 세워야 한다. 빈 시간이 많으면 그만큼 사소한 약속들이 그 자리를 차지 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기도 어려워진다. 탁월한 프리랜서는 여유 있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시간을 철저하게 쓰는 사람이다. 자유시간에 무엇을 할지 치밀하게 계획 해놓지 않으면, 결국 '나인 투 파이브(9 to 5)'의 세계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규칙적으로 일하는 시간 외에는 너무나 시간에 대해 느슨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시간을 자유롭게 쓴다는 것은 시간을 빈틈 없이 쓴다는 뜻이다.
프리랜서는 늘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병행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예를 들어 작가가 되고 싶다면, 블로그나 SNS에 포스팅을 꾸준히 한다. 더 많은 일거리를 맡고 싶다면 링크드인이나 유튜브를 통해 '나는 이 일에 정말 열정을 갖고 있어"라고 내세울 수 있을 만한 것들을 만든다. 프리랜서 뿐인가? 누구나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다 보면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다. 이게 세상의 이치이다. 따라서 프리랜서는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의 리스트를 꾸준히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목록을 만들면 목록을 지우며 작은 성취감을 쌓아가게 되고, 그만큼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그리고 자유로운 시간을 잘 운영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야 유능해질 시간을 얻는다. 프리랜서의 생명은 유능함이다.
그런데 프리랜서의 일은 코로나 바이러스같은 전염병이 돌면 일감이 끊어진다. 그럴 때 삶이 팍팍 해진다. 그러면서 그들은 불안에 떤다. 그러나 주변을 자세히 돌아 보면, 직장인들도 불안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인간의 삶 자체가 실존적으로 원래 불안한 것이다. 특히 현대 사회의 노동 환경 자체가 불안하다. 이 불안을 삶 자체로 받아들이면, 프리랜서도 좀 더 여유를 갖게 된다. 오늘 아침에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이다.
프리랜서는 물론이고 누구나 일감을 놓칠지 모르니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순간순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최고의 열정을 쏟아 붓게 된다. 그건 너무도 어려운 일이지만, 동시에 게다가 숨 막히게 아름다운 일이기도 하다. 그렇게 하다 보면, 일을 넘어 다른 사람들과 따스한 관계 맺기까지 이루어지기도 한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사람을 좋아한다.
프리랜서로 산다는 것은 한정된 공간에서의 조직 생활을 피할 수는 있지만, 더 커다란 의미의 사회생활을 피할 수는 없다. 더 나은 일감을 찾기 위해 그 어디에도 안주하지 않고 매일 새로운 나 자신이 되기 위해 남들보다 더 치열하게 분투해야 한다. 일의 유능함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이 되느냐 하는 좋은 인성(人性)을 갖추는 일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이런 식으로 해서, 프리랜서는 삶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프리랜서는 매일 조금씩 더 나은 자신, 더 깊고 향기로운 지신이 되려고 해야 한다. 프리랜서의 삶은 조직에서 버려질까 봐 두려워하기 보다는 후회없이 이 순간의 일에 최선을 다한 후, 미련없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자유를 사랑하는 것이다. 진짜 자유는 떠날 수 있지만 떠나지 않는 것이다. 내가 늘 마음 담아두고 있는 문장이다. 오늘 아침 공유하는 시처럼, "하루의 시간"이 모든 프리랜서들에게 "희망"을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제는 하루 종일 굵은 비가 내렸다. 겨울다운 겨울이 아니었는데, 벌써 봄을 재촉하는 봄비인가? 사진은 동네 인문학 팩토리 커뮤니티 모임에서 찍은 우산 사진이다.
하루의 시간/권대웅
오늘 하루는 내 생애의 축소판.
아침에 눈을 떠서 저녁에 잠잘 때까지
하루 종일 희망을 말하는 사람,
그게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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