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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이 사람을 만든다. 프랑스의 교육실험"
프랑스는 올해 가을학기부터 모든 초등학교에서 주 2시간씩 합창수업을 한다고 한다.
프랑스 정부는 합창 수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국공립 음악학교와 음악학원 강사, 음악가들을 일선 학교로 파견할 예정이다. 프랑스 교육부는 "합창 선곡은 교사의 재량에 맡길 것"이라면서도 "전체 선곡 중 20%는 클래식 음악에서 고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프랑스 국가와 유럽연합 국가(환희의 송가)는 의무적으로 부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디트 피아프, 샤를 아즈나부르 등이 부른 전통 샹송도 권장 목록에 들어 있다.
음악 수업의 연장이 아니라, 합창만 따로 가르치고 발표하는 수업이다.
그 시간을 통해 아이들은 노래의 의미와 삶의 재미를 동시에 터득하게 될 것이다.
합창 수업은 학업에만 치우쳐 있던 아이들의 삶에 균형을 가져올 것이다.
제4차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인간은 유연한 사고를 갖고 협업하는 기술을 터득해야 인공지능(AI)과 공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 현장은 실제적인 교육 실험이 있어야 한다.
이젠 경쟁심을 부추키기 보다 '다재다능'보다 '다정다감'한 사람, 창의와 협의를 모두 존중하는 사람, 혼자 이기는 사람보다 함께 즐기는 사람을 길러야 한다. 이기는 사람보다 즐기는 사람이 되게 해야 한다.
그러한 예로 합창수업은 정말 좋은 교육문법이다. "함께 노래를 불러보면, 함께 사는 법을 알게 된다." 노래는 불러야 노래이고, 부르지 않는 노래는 악보에 불과하다. 합창은 여러 목소리로 하나의 음악을 탄생시키는 작업이며, 즐거움 속에서 아이들 간의 결속력과 연대의식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프랑스 현대통령 마크롱은 후보시절에 이런 공약을 했다. 흥미롭다
• 공공 부문 일자리 창출에 500억 유로(62조 5천억 원) 투자, 재생에너지 위주로 에너지 정책 재편, 인프라 구축 및 현대화
• 안경, 틀니, 보청기 비용 전액 국가 부담
• 법인세 인하, 주 35시간 노동시간 조정 시 고용주 재량 확대
• 실업률 7%로 낮추기 (현재 실업률 9.7%)
• 15세 이하 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 금지, 18세 학생 전원에 연간 500유로 문화 이용권 증정
• "모든 아이가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각급 학교에서 오케스트라, 합창, 연국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서울문화재단의 주철환 대표의 주장이다.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 또한 과거가 되리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현재의 즐거움과 깨달음이 매우 중요하다. 음악이 없는 추억, 친구가 없는 교실은 얼마나 삭막한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어른들이 마련해줘야 할 것은 1등의 자리가 아니라 공동의 무대아닐까."
나도 전적으로 이 의견에 동의한다. 말로만 창의성 교육, 협업교육하며, 슬로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구체적인 방법, 가령 프랑스의 '합창 교육'같은 것이 시도되었으면 한다.
나도 우리 집에 자주 오시는 연구원들과 중창단을 만들어, 노래를 배우고 연습하여 발표도 할 생각이다.
조선일보(김선엽 기자)
일러스트(김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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