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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찔레

3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어버이 산소에 다녀오면서, 아내가 쉬고 있는 그 곳도 딸과 다녀왔다. 근데, 그만 찔레꽃을 만났다. 근데, 마음이 편안했고, 내가 좋아하는 야구팀이 9회말 역전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와인을 마신 덕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삶은 연역적이지 않다.

찔레/문정희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듯 추억을 털며
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아픔이 출렁거려
늘 말을 잃어갔다.

오늘은 그 아픔조차
예쁘고 뾰족한 가시로
꽃 속에 매달고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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