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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2023년 10가지 트렌드 코리아

2231.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3년 1월 9일)

2023년을 미리 읽는다. (2)

세계화의 종말, 갈등과 분열, 그리고 전쟁.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평화와 공존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엄청난 위기감 속에서 사람들은 2023년을 두렵게 맞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 해가 저물어 갈 무렵이면 <<트렌드 코리아>>라는 책을 통해 10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10가지 트렌드는 경제, 사람, 기술의 세 가지 축으로 유형을 나눴다.
- 한국 사회의 방향성 전환과 불황에 따른 시장 변화
- 새로운 세대의 등장에 따른 가치관 변화
- 기술의 진보에 따른 유통과 공간의 변화

1. 평균 실종(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평균, 기준, 통상적인 것들에 대한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 소득의 양극화는 정치와 사회 분야로 퍼지고 갈등과 분열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다. 소비 역시 극과 극을 넘나들고 시장은 ‘승자독식'으로 굳혀지고 있다. 중간이 사라지는 시대, 평균을 뛰어넘는 자신만의 대체불가한 전략이 필요하다.
2. 오피스 빅뱅(Office Big Bang): 팬데믹 이후 일터로의 복귀를 거부하는 ‘대사직(great resignation)’, 최소한의 일만 하는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출퇴근과 워라밸, 재택과 하이브리드 근무가 뒤섞이는 가운데 과거의 직장문화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송두리째 달라지는 일터에서, 조직과 개인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사원이 대리 되고, 대리가 과장 되고, 과장이 차장 되고, 차장이 부장 되고, 임원이라는 별을 따는 승진 체계는 이제 과거의 유물로 전락하기 일보 직전이다. 아예 승진을 거부하는 움직임까지 감지된다. 그냥 일만 하고 ‘책임’은 맡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어차피 오래 다닐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오피스 빅뱅은 팬데믹 이후 일터로의 복귀를 거부하며 사직하는 ‘대사직’과 최소한의 일만 하는 ‘조용한 사직’ 현상 등 달라진 조직문화를 의미한다. 김 교수는 “오피스 빅뱅은 가장 독특하면서 중요한 현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그동안의 인사관리, 조직관리 방법으로는 훌륭한 조직을 만들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조용한 사직 등의 현상을 바탕으로 요즘 MZ 세대의 근무태도나 의욕이 방만하다고 비판할 건 아니다. 핵심은 젊은 세대가 조직의 성장과 자신의 성장을 분리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업은 직원들이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믿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
3. 체리슈머(Cherry-sumers)
구매는 하지 않으면서 혜택만 챙겨가는 소비자를 ‘체리피커(케이크 위에 맛있는 체리만 빼 가는 사람을 의미)’라고 한다면, ‘체리슈머’는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한 알뜰하게 소비하는 전략적 소비자를 일컫는다. 무지출과 조각, 반반, 공동구매 전략을 구사하는 이들은 현대판 보릿고개를 지혜롭게 넘고자 하는 진일보한 합리적 소비자들이다. 체리슈머는 자신의 이득만을 쏙 빼 간다는 부정적 의미를 지닌 체리피커와는 다르게 알뜰하게 소비하며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아끼는 긍정의 느낌을 지니고 있다. 이들의 구매 형태는 소량 구매, 공동구매와 같은 형태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대용량 제품이 가격 측면에서는 더 저렴하더라도, 당장 필요한 만큼만 구매한다. 대개 세 가지이다. 필요한 만큼만 똑똑하게 소비하는 소비자(조각 전략), 공동 구매(반반 전략), 유연한 계약 추구(말랑 전략) 등이다.
4. 인덱스 관계(Index Relationships)
취미 등을 목적으로 하는 온라인 인간관계를 일컫는 말이다. 관계의 ‘밀도’보다 ‘스펙트럼’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로빈 던바가 말한 인간관계의 적정한 수 150명은 이 시대에도 맞는 걸까? SNS를 통한 목적지향적 만남이 대세가 된 오늘날, 소통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관계는 여러 인덱스(색인)로 분류되고 정리된다. 3 단계로 이루어진다. 만들기, 분류하기, 관리하기이다.
5. 뉴디맨드 전략(New Demand Strategy)
불황기 속에서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으로, 사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대체불가능한 상품을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충하는 것이다. 아이폰을 내놓은 스티브 잡스는 말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 소비자가 아예 생각지도 못한 제품을 내놓았을 때 그들은 줄을 서고 지갑을 연다. 사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대체불가능한 상품, 지금껏 써 왔지만 더 새롭고 매력적인 상품, 결제 방식이 유연한 상품 등이다.
6. 디깅 모멘텀(Digging Momentum)
파고, 파고, 또 파고, 끝까지 파고 들어가 행복한 ‘과몰입’을 즐기는 사람들, 디깅러의 세상이 오고 있다. 자신의 열정과 돈,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들은 과거 오타쿠와 달리 현실 도피적이지 않으며 덕후와 팬-슈머보다 더 진일보한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굴을 파듯이 어딘 가에 몰입해 계속 추구해 나간다는 의미에서 '디깅'이라 표현한 것이다. 모멘텀이라는 단어는 움직임이라는 뜻이고, 최근에는 '특정한 사건이나 주가의 흐름이 다른 방향으로 바뀌는 계기 혹은 전환점'이라는 보다 넓은 의미로 쓰인다. 디깅 모멘텀은 한 분야에 깊이 파고드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트렌드를 가리키는 말이다.
7. Alpha Generation(알파 세대)
MZ 세대의 뒤를 잇는 알파 세대는 2010년 이후 출생자를 의미한다. 2023년 트렌드의 키워드로 ‘알파 세대가 온다’를 꼽은 김 교수는 “알파 세대가 아직 구매력이 낮고 5년은 더 태어나가겠지만 어느덧 사회의 주역이 되는 것 같다”며 “알파 세대의 특징은 ‘모두가 셀럽’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알파세대는 놀이터 대신 ‘소비 행위’에서 놀이를 찾는 세대”라며 “이들의 놀이는 다이소에서 쇼핑하고, 마라탕과 버블티를 먹은 뒤 ‘인생네컷(즉석사진)’을 찍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는, 태어나서 처음 한 말이 ‘엄마’가 아닌 ‘알렉사’이다. 이들은 단순히 Z세대의 다음 세대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종족의 시작이다. 100% 디지털 원주민이자 벌써 세상을 놀라게 하는 알파세대, 그들의 미래가 곧 우리의 미래다. “전교 1등, 엄친아. 요즘 아이들인 알파세대가 가장 부러워하지 ‘않는’ 부류다. 운동이면 운동, 노래면 노래, 게임이면 게임, 자기만의 ‘필살 기’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스스로를 ‘셀럽’이라고 여기며 누구와 비교하는 것 자체를 거부한다. 이들의 최애 놀이터는 무인 문구점과 다이소 그리고 셀프 사진관이다.”
8. 선제적 대응기술(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
지금 기분에 맞는 노래 뭐가 있을까? 실내가 좀 어두운데 밝으면 좋겠어. 냉장고에 남은 우유가 있던가?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이 모든 순간에, 요구하기 전에 미리 알아서 배려해주는 기술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선제적 대응 기술’이다. 삶의 각종 편의를 넘어서, 사회적 약자를 돕고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그리고 '선제적 대응 기술'이 우리 일상에서 가장 가깝게 사용되고 있는 사례가 스마트 홈이다. 가전제품을 비롯한 집 안의 모든 장치를 연결해 제어하는 기술을 말한다.
9. 공간력(Magic of Real Spaces)
공간력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공간이 활성화되며 실제 공간이 가져야 하는 매력에 관한 이야기다. 인터넷 쇼핑과 배달 등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오프라인 공간이 다시 활기를 찾기 위한 전략으로 김 교수는 ‘큰 규모의 공간’이나 ‘가까운 접근성’, ‘기술과의 연계력’ 등을 꼽았다. 그러니까 멋지다고 소문이 난 공간은 어디에 있든 늘 사람들로 붐빈다. 실제공간은 단지 온라인의 상대 개념이 아니라, 우리 삶의 근본적인 토대이자 터전이다. 아무리 정교한 가상공간이라도 실제를 이길 수는 없다. 소매의 종말이 언급되는 시기지만, 매력적인 콘셉트와 테마를 갖추고 ‘비일상성’을 제공하는 공간력은 리테일 최고의 무기가 될 것이다.
10. 네버랜드 신드롬(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
요즘 어른 되기를 한껏 늦추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의 눈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모두가 어린아이로 영원히 살아가는 곳, 이른바 ‘네버랜드(어디에도 없는 곳(Never+Land)’의 피터팬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어쩜, 너는 그대로니~~!’ 동창회에서 가장 인기 높은 말이다. 청춘을 미화하고 젊음을 동경하며 나이 드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팽배한 사회에서, ‘어른스럽지 못하다’ 혹은 ‘나잇값을 못 한다’는 말은 함부로 할 수 없게 됐다.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생각이 세대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친구도 마찬가지다.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속담처럼, 자주 소통하는 SNS 친구가 1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하는 동창이나 가족들보다 더 가까운 게 현실이다. 목적지향성 관계 맺기가 일상이 된 오늘날, 나의 친구는 누구인가, 어디까지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가에 대해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답을 내민다. 이들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며, 외모를 유지하거나 나이 들지 않으려 한다. 또한, 쉽고 재밌게 노는 것을 좋아하는 특징을 가진다. 이 신드롬은 return, stay, play,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Return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추억이 담긴 상품을 구매한다. Stay는 현 상태에서 나이 들지 않으려 승진을 미루거나 팬 활동과 같은 여가 생활을 즐긴다. Play는 아이처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을 찾는다. 독한 위스키에 탄산을 섞어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하이볼이 그 예이다.


새해 다짐/박노해

새해에는
단 하루만이라도
가지런해야 겠다
세상이 어지럽지만
내가 단정하지 못했구나

새해에는
단 하루만이라도
고요 해져야겠다
세상이 시끄럽지만
내가 말이 너무 많았구나

새해에는
단 하루만이라도
멀리 내다봐야겠다
세상이 숨가쁘지만
내가 호흡이 짧았구나

새해에는
단 하루만이라도
간소하고 나직해야 겠다
세상이 온통 대박 행진이지만
내가 먼저 비우고 나누지 못했구나

세해에는
단 하루만이라도
홀로 외로워 져야겠다
좀 흔들리고 눈물도 흘리고 가슴 아파하면서
내 사람이 온유 해져야겠다.

그리하여 새해에는
나의 하루하루가
좀 더 치열 해져야겠다
과 녘을 향해 팽팽히 당겨진 화살처럼
하루하루를 내 삶의 가장 깊은 곳으로
온전히 집중해야 겠다.


다른 글들은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pakhanpyo.blogspot.com 에 있다. 최근에는 우리마을대학 홈페이지 블로그에도 글을 올린다. https://www.wmcss.net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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