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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그냥 안 죽고 살면 오래 산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나는 오늘 공유하는 시처럼, "들꽃"으로 자유롭게 살고 싶다. 그러려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소유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다른 이로부터 필요한 것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적게 가지며 욕심을 양심으로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가난하라는 것은 아니다. 단순하게 살자는 것뿐이다. 적게 가졌다고 가난한 사람이 아니다. 끊임없이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사람이 가난한 사람이다.

내가 원하는 삶은 자유로운 삶이다. 그러려면 타인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영혼에 근육이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을 많이 의식하지 않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는 일은 자동차가 제자리에서 공회전을 하듯이 앞으로 나가지도 못하면서 기름만 태우는 것과 같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느라 내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은 자유로운 이가 아니다. 물론 인간의 본성으로 타인으로부터의 인정과 사랑으로부터 자유롭기는 쉽지 않다. 일상을 방해 받을 정도로 지나치지 말자는 것이다.

우선 자신이 따뜻한 사람이 되어, 다른 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친절하자는 것이 우선이다. 나를 좋아하고 싫어할 수 있는 것은 다른 그 사람의 자유이다. 적어도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는 없어도, 모든 사람에게는 친절할 수 있다. 허름한 옷에, 번뜻한 직장에 다니지 않아도, 자신이 한 따뜻한 한 마디를 오랫동안 마음에 간직하게 하는 사람도 있고, 멋진 차에 좋은 옷을 입고, 돈이 많거나 좋은 직장을 가졌거나 훌륭한 일을 한다고 해도, 다른 이의 단점만을 들추어내며 상처를 주는 사람도 있다.

너는 너의 노래를 불러라! 나는 나의 노래를 부르리라!

길에서 만나는 예쁜 사람을 실제로 직접 만나 이야기 해보면, 다 예쁜 사람이 아니다. 예쁜 얼굴에 맞지 않는 못생긴 말솜씨, 예쁜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무서운 생각, 예쁜 몸매에 어울리지 않는 잘못된 습관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예쁜 것에는 예쁜 것이 어울려야 한다. 그걸 조화라고 한다. 조화를 이루어야 진짜 예쁜 것이다. 그러니 겉모습이 다는 아니다.

전남 곡성에 107세의 할아버지가 계시는데, 그분이 오래 사신 이유를 나는 좋아하고, 내 삶의 지혜로 삼고 있다. "그냥 안 죽고 살면 오래 산다. 어떻게 안 죽는가? 즐겁게 살면 오래 산다. 어떻게 삶을 즐겁게 사는가? 웃으며, 긍정적으로 산다. 미운 사람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그냥 내버려 둔다. 그러면 지들이 알아서 때 되면 다 죽는다. 절대 화 내지 마. 화날 때는 그냥 웃어."

나는 이렇게 한다. '내가 즐거워야 남을 웃길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먼저 즐거우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살면서 무슨 일을 할 때 , '심적 부담감'을 느낀다면 그 일을 내려놓는다. 작은 것에도 감사함을 표현한다면 혹시 힘들어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위로의 선물이 된다. 내가 따뜻하면 내 주변에도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든다. 머리가 똑똑해 옳은 소리하면서 비판을 자주 하는 사람보다, 가슴을 따뜻하게 하고 무언가를 나누어 주려고 하고, 친구의 허물도 품어줄 줄 아는 사람, 타인의 고통에 민감하게 느끼는 사람이 되어 따뜻함으로 내 꽃을 피어 "화엄 세계"를 만들고 싶다. 그 화엄 세계를 만들려고 오늘도 하루 종일 공부할 생각이다. 아버지 생각이 나는 아침이다. 아버지가 그러셨다.

"공부는 무엇을 많이 알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한다. 바른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딱 한 마디로 하자면, 나만 위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위하는 것처럼 남도 위할 줄 아는 사람을 말한다." (조정래, <풀꽃도 꽃이다. 2>, p. 87) 들꽃은 대부분 풀꽃이다.

어제 주말농장에 가다가 얻은 사진이다.

들꽃/정연복

이름 있는 꽃들은
눈부시지만

이름 없는 꽃들은
그냥 눈물겹다

세상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주든 말든

무명한 것들이
한데 옹기종기 모여

함께 웃고 춤추고
같이 비바람 맞으며

오순도순 사는 모습은
참 다정하다.

이제 나도
들꽃이 되려는가

요즘은 들꽃이
눈에 확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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