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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만물은 변한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제는, 코로나-19가 만든 새로운 용어, '생활 속 거리두기'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첫날이다. 나는 일찍부터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새롭지 않다. 습관대로 하루를 보냈다. 그러다 보니 세월이 흘러 시간이 바뀌었다. 지금은 '포스트 코로나'의 시간이다. 우주의 주인은 시간이다. 왜냐하면 시간 안에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변화는 자연이고 자연스럽다. 춘하추동의 변화가 그렇다. '만물은 변한다'는 주장을 한 사람이 에베소 출신의 헤라클레이토스 철학자이다. 그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빠질 수 없다"고 말했다. 잘 알려진 라틴어 문장이다. Panta chorei ouden menei. 모든 것은 변하고 그대로만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영어로 말하면 이렇다. Everything changs, and nothing remains still.

우리가 사용 하는 언어에서 동사(動詞)는 동작(動作)동사와 상태(狀態)동사 두 개이다.

실제로 우주가 빅뱅으로 탄생한 이후, 그 안에 존재하는 만물의 특징은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경지로 끊임 없이 진입한다는 것이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사용 하는 언어에서 동사(動詞)는 동작(動作)동사와 상태(狀態)동사 두 개이다. 전자는 어떤 대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고, 후자는 주체 스스로가 시간의 흐름에서 서서히 다른 상태로 진입하는 것이다. 상태라고 변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문장에서 사랑하다는 상태동사이다. 이를 동작동사로 보면, 사랑이 폭력이 된다. '사랑하다'를 동작동사로 보면, 내가 '너'라는 경계를 허물고 강제로 진입한다는 의미가 되어 사랑이 아니라 폭력이 되는 것이다.

'사랑하다'는 '나는 너를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너를 아껴주고, 네가 원하는 것을 미리 살펴, 그것을 마련해 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마음의 상태를 표시하는 것이다. '변화하다'도 상태 동사이다. 인간은 매일 조금씩 변한다. 그 변화가 혁신(革新)이다. 여기서 혁신은 물질적이고 그리고 정신적인 DNA를 바꿔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역동적인 행위를 말한다. 동물의 가죽은, 그 안에 지방 때문에 부패하고 딱딱 해지다가 결국 흙으로 변한다. 이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세상은 다르다. 이에 맞추어 우리는 변화해야 한다. 오늘 아침 고유하는 시의 "풀씨"처럼, 거침없이 날아가 앉고 싶다. 오늘 아침 사진은 어제 길에서 만난 이팝나무이다. 나무 꽃이 밥알을 닮았다고 하여 이렇게 부른다. 지난 글들은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만나실 수 있다.

풀씨/강민

풀씨 하나 날아
자연이 산다
풀씨는 바람을 타고
거침없이 난다
날다가 물에 뜨면
물 타고 가고
담 넘어 어느 집 뜨락
혹은 다람쥐 고라니 산새
깃들여 사는 산야(山野)
철조망 넘어 북에도 남에도
거침없이 날아가 앉는다
막힘이 없다
풀씨 하나 날아
자연이 산다
더럽히지 말라
이 맑은 물 맑은 공기
맑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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