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조던 B.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12 rules for life)>>에서 말하는 12 번 째 규칙을 끝낸다. 그 12번 규칙은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이다. 그리고 개에게도 똑같이 해주라고 말한다.
시작 부분에서 나는 흥미로운 한 연구를 알게 되었다. 헨리 타이펠(사회 심리학자)가 밝혀낸 "최소 집단 정체성(minimal group identification)" 이론이다. 타이펠은 사람은 자신과 같은 집단에 속한 구성원에게 편향성을 보인다는 거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인간은 사회적이면서 동시에 반사회적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소속 집단 구성원을 좋아하기에 사회적이고, 다른 집단 구성원을 좋아하지 않기에 반사회적이다. 상반된 두 측면이 동시에 나타난다. 이 주제는 복잡한 상황을 어떻게 최적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관련이 있다. 둘 이상의 요인이 모두 중요하지만 다른 것을 축소하지 않고는 어떤 것도 최대화할 수 없을 때 최적화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협력과 경쟁을 생각해 보면, 협력과 경쟁이 충돌할 때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협력과 경쟁은 모두 사회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바람직한 것이다. 협력은 안전과 안심, 단합을 위해 필요하고, 경쟁은 성장과 지위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어떤 집단의 규모가 너무 작으면 그 집단은 권력이나 영향력이 없어 다른 집단의 공격을 막을 수 없다. 그런 집단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그다지 유익하지 않다. 한편, 어떤 집단이 너무 크면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줄어들고 성공하기 어렵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집단에 소속되어 보호받기를 원하므로 성공할지 말지는 운에 맡기고 우선은 어떤 집단에든 소속되려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집단의 성장이 곧 자신의 성장과 이어지고 집단이 실패하면 유리할 것이 없다는 점을 깨닫고 점점 집단과 자신을 동일시하게 된다.
우리 인간은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쉽게 상처 입고, 잘 망가진다. 누구도 노화와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의 삶은 고통이다. 모든 종교에서 공통으로 가르치는 내용이다.
- 불교는 직접 가르치고,
- 기독교는 십자가로 보여 주고,
- 유대교는 오랫동안 고통을 견뎌 온 조상들의 행적을 기리며 기억한다.
우리의 인생에서 죽음 같은 암울한 일이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제대로 살 수 있을지 고민하여야 한다.
우선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한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전지전능하고 어디에나 존재하는 절대자를 상상해보자. 그런 절대자에게 없는 게 있다면 무엇일까? 그에게 없는 것은 바로 한계이다. 만약 자신이 이미 모든 것이고 어디에도 있다면, 굳이 가야할 곳도 없고 굳이 뭔가 되려고 목표로 삼을 것도 없을 것이다. 한계가 없으면 어떤 이야기도 없으며, 어떤 이야기도 없으면 삶이 없다. 우리는 이런 논리적 추론의 도움을 받아 우리의 삶의 취약함이라는 문제를 나름대로 해결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존재와 한계는 불가분 하게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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