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자는 '잔잔한 물'을 말하면서, 사람들이 비춰본다는 점을 말하면서, 잔잔한 물을 통해 외부를 있는 그대로 비추기를 꿈꾼다. 그 꿈이 지인(至人)이 되는 길이다. 지인이 곧 잔잔한 물, 거울이다. 거울은 그저 벌어지는 광경을 담담히 담아낼 뿐이다. 예를 들어 거울은 뜨거운 불을 그대로 바추기만 할 뿐이다. 거울 속 불이 타오를 리가 없다. 거울은 예쁘고 못생기고 차별하지 않는다. 잘나고 못난 거 따지지 않는다. 옳고 그른 것에 관심이 없다. 거울은 그저 있는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거울은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말리지 않는다.
"지인의 마음은 마치 거울과 같다. 비쳐 오는 것이 밉다고 해서 배척하지 않고, 곱다고 해서 환영하지도 않으며, 비쳐진 것이 떠나가도 굳이 그 자취를 남기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거울은 모든 사물을 비추며 조금도 몸을 상하지 않는다." 장자의 마지막 내편 "응제왕"에 나오는 말이다.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정할 줄 아는 '잔잔한 물'이 처음부터 잔잔했던 건 아니다. 잔잔한 물을 유지하려면 잡스러운 것들이 섞이지 않아야 한다. 물은 잡것이 섞이지 않아야 맑지만, 또한 막혀 흐르지 않으면 또한 맑을 수 없다. 거울 같은 마음은 내 마음 다칠까 봐 기뻐도 기뻐하지 않고 슬퍼도 슬퍼하지 않는 감정 단련의 결과 아니다.얼음은 사물을 비추는 거울의 역할 수 없는 이치와 같다. 기쁠 때는 함께 환호하고, 슬플 때는 함께 울었던 결과이다.
강상구의 <그 때 장자를 만났다>에서, '감어지수'가 어떻게 '명경지수'가 되고, 왕태에게 사람들이 모여드는 또 다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동시에 '잔잔한 물'로 세상 사는 법을 배웠다. '습정양졸'로 고요함을 유지하면,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비추어 보려고 모여 든다. 맑은 거울이 되자. 그 길은 다음의 저자 강상구의 말을 직접 들어 보자.
"내 심사 복잡하다고 세상을 등지는 건 장자 식 해법이 아니다. 복잡할수록 세상 속으로 파고들어 그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어울려 살다 보면 나를 슬프게 하고 화나게 하는 일들 투성이다. 그러나 동시에 나를 즐겁게 하고 기쁘게 하는 일들이 적지 않다. 그 모든 게 세상이다. 슬프다고 등질 일이 아니라 슬픔에 까지 충실한 게 세상을 사는 법이다. 덜 슬프려 애쓸 필요도 없다. 슬프면 눈물 보이면 그만이다. 그게 세상 사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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