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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슬로 라이프

어제에 이어 쓰지 신이치의 『슬로 이즈 뷰티플』이야기를 좀 더 이어간다. 요즈음 길에 만나는 50대 한국 남자들의 대부분은 배가 볼록 나와 있다. 이렇게 흉을 지만, 나도 그렇다. 왜 그럴까? 아마도 패스트 푸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페스트 푸드의 문제점은 단순히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만의 문제가 아니라, 음식을 둘러싼 우리들의 생활 양식도 역시 그렇다. 패스트 푸드란 생활과 사회 그 자체에 '패스트 푸드 화'가 진행되고 있음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전 세계의 "맥도날 화"이다. 통계에 의하면, 현재 맥도날드는 세계 120개국에 널리 퍼져 있다. 마실 것이 흔하지 않은 나라에도 펩시 콜라나 코카 콜라는 있다.

나는 일주일에 한 두 번씩 미국 유통업체인 <코스트코>를 이용한다. 그 때마다 콜라의 유혹을 물리치는 일이 힘들다. 500원을 내면 빈 컵을 하나 준다. 자기 스스로 그 통에다 콜라나 환타 등 설탕이 범벅인 자극적인 인공 탄산 음료를 양 컷 마실 수 있다. 그래 필요 이상으로 과다하게 마시게 된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음료에 중독된다.

또 다른 통계에 의하면, 60억 세계 인구 중에서 11억 내지 12억의 사람이 기아와 식량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같은 수의 사람들이 비만으로 고통 받고 있다. 현대인이 안고 있는 건강 문제의 대부분이 패스트 푸드 화와 관련되어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비만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배만 볼록 나온 이상한 체형의 남자들로 변하고 있다. 그리고 당분 섭취의 급격한 증가와 청량 음료의 지나친 섭취로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다.

'페스트 푸드 화'를 바꾸는 길이 '슬로 푸드 화'이다. 이런 것이 예술문화 교육이 담당할 영역이다. 삶이 예술이 되게 하는 것이다. 나는 시간은 금이고 빠른 것이 느린 것을 통제하는 고도의 경제 성장기 한복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면서 속도가 효율성이라는 생각에서 우리는 빨리 먹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다 보니 바쁜 사람들을 위하여 페스트 푸드가 길바닥에 넘쳐났다.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냉동 식품, 인스턴트 식품, 컵라면, 편의점의 도시락들,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팔고 있는 반찬들이 시간을 절약해 주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바쁘다.

슬로 푸드로 방향을 바꾸자는 주장은 단순히 패스트 푸드만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음식을 통해 현대인들의 생활 방식과 오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되짚어보자는 것이다. 그러니까 슬로 푸드 운동은 슬로 라이프를 지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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