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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이번도 '과거 대 미래'의 대결이다.

인문운동가의 시대정신(2020년 4월 2일)

오늘 아침 사진처럼, 잘라야 한다.

'미통닭'의 공약집을 보면, 한 마디로 '못 살겠으니 그냥 옛날로 가자'는 식이다. 미래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보수가 합리적 보수로 거듭날 동력을 잃었다. 김종인 영입은 화룡점정이다. 그는 인물 자체가 화석화된 개인일 뿐이다.

아직도 촛불은 유효하다. 촛불의 제 1요구는 격차 해소이다. 불평등 해소, 갑질근절, 공정의 확립이었다. 물론 현 정권이 이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지금 방향을 틀 시기는 아니다. 지금은 격차 해소를 위한 더 정교하고 효율적인 방안을 강구할 때이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유행)은 거대한 재난 앞에서 국가나 사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우리는 지금 세계적으로 잘 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힘없고 덜 가진 이들을 돕고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촛불의 두 번째 요구는 앙시앙 레짐(구체제)이라는 적폐 척결과 정치 쇄신이다. 특히 정치 쇄신이 아주 김급하다. 정치 쇄신을 위해서는 이번 선거가 아주 중요하다. 오랜 세월 풍찬노숙하며 가치를 지키려 노력해온 당과 막판에 마지못해 등장한 비례위성정당을 구별해야 한다. 공당의 공천에서 배제된 이들이 급작하게 모여 만든 당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공천이다. 공천이 공정하지 못한 것 같기도 하다.

뚜렷하게 보이는 이번 총선은 '과거 대 미래'의 대결이다. '현 정권이 잘 한 게 없으니 과거로 돌아가자'와 '현 정권이 썩 잘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과거로 돌아가는 건 아니다'의 대결이다. 촛불 이전 대 촛불 이후의 대결이다. 누가 촛불의 요구를 외면하고, 모든 걸 촛불 이전으로 되돌리여 하는 지 보아야 한다. 작년 우리의 정치는 난장판이었다. 지금도 비슷하다. 지금 필요한 건 양비론이 아니다. 우선 이 난장판의 시작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잘 따져 보아야 한다. 선거법 패스트랙을 막겠다고 국회를 싸움판으로 만들고, 선거를 코 앞에 두고 가짜 위성정당을 만드는 코미디를 보여준 당이 어느 곳인가 따져야 한다. 한겨레 백기철 기자의 글을 일고 정리한 것이다. 딱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