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은 음력으로 설날이다. 그냥 설날은 '낯설다.‘의 설에서 유래한 처음 맞이하는 ‘낯 설은 날’이라고 하는 뜻과 ‘서럽다’는 뜻의 ‘섧다’에서 '늙어감이 서럽다'는 뜻이 있다 한다. 또 다른 유래는 '삼가다'라는 뜻을 지닌 '사리다'의 '살'에서 비롯했다는 설도 있다. 각종 세시풍속 책에는 설을 '신일(愼日)'이라 하여 '삼가고 조심하는 날'로 표현하고 있다.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조신하게 하여 조심하고 가다듬어 새해를 시작하라는 뜻이라 한다.
오늘 아침은 "인생을 눈에 보이는 곳에 두어라"라고 말하는 벤 실버먼(Ben Silbermann)이라는 멘토를 만난다. 그는 탁월한 비즈니스맨이지만, '인생 수업'이라는 강좌가 있다면 무조건 그가 맡아야 할 것 같은 지혜로우면서 다정한 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인생 수업이란 사는 것 자체가 공부라고 보는 것이다.
그는 우리들에게 몇 가지 삶의 기술을 가르쳐 준다.
1.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라. 매년 어떻게 살았는지를 기록하고 돌아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 말이다. 나는 이런 시도는 해보지 안 했다. 그러나 의미는 있을 것 같다. 그에 의하면, 그렇게 하면, 분, 한 시간, 하루, 한 달, 한 해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고 한다. 이번 주가 1년 중 어디쯤 인지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2. 가치 있는 일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믿는다. 실제로 많은 전문직들이 그 직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 8~10년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1~2년의 부진이나 실패는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연구자들은 업무 시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래 좀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3. 성공은, 성공한 후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은 '병렬 처리'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건강, 인간관계 등은 하나를 해치운 후에, 다음 것을 해치우는 순차적인 방식으로는 얻을 수 없는 가치이다. 소중한 것들은 나중에 몰아서 한꺼번에 시간을 낸다고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는 동안에도 삶의 다른 중요한 일에 매일 시간을 쏟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은 동시적인 상태이다. 열심히 일하며 꿈을 향해 뛰는 동시에 가족과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땀 흘리는 운동을 하고, 소중한 사람들의 안부를 챙기고, 좋은 책을 일고, 깊은 잠을 자는 것이다.
4. 높은 성과자들과 시간을 보내라. 실패에서 배움을 얻는 것보다 뭔가를 잘하는 방법을 배우려면 진짜 잘하는 사람을 관찰하고, 돈을 내고 배우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 실패는 될 수 있는 한 가볍게 다뤄질 필요가 있다.
5. 생각을 종이 위에 꺼내라. 그에 의하면, 집중이 되지 않거나 답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는 '지금 이 순간의 상황'에 대해 전부 글로 적어 머릿속을 비우면서 적어보고, 읽어 보면, 좋은 연결 고리나 단서, 또는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최근에 많이 활용하는 '디자인 싱킹' 방식이다. 포스트-잇에 떠오르는 생각을 다 적은 다음 평쳐놓ㄱ, 그것들을 가지고 연결 고리를 찾는다.
6. 감사 일기를 매일 아침 쓴다. 나도 그렇게 한다. 하루에 의무적으로 다섯가지의 감사할 내용을 노트북의 '에버노트'에 적는다. 이렇게 감사를 시각화 하면 뇌가 자동으로 감사할 일들을 찾게 되어 행복해진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원하는 것이나 생각 하면 미소가 떠오르고 가슴이 뛰는 목표들을 모두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둔다. 예를 들면, 눈에 띄는 차트를 만들고, 목표 달성을 차근차근 잘 보여주는 코치와 운동을 하고, 생각을 종이 위에 옮기고, 감사일기를 쓰면서 자신의 삶의 구체적인 실제 상황을 점검해 본다. 그러면 무엇이 성공이고, 무엇이 행복이고, 무엇이 소중한지, 우리는 쉽고 명확하게 알아볼 수 있게 되어 그것들을 놓치지 않을 자신이 생긴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면서도,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일에 매일 시간을 쏟는 것이다. 그래 나는 금년 초부터 탁구 레슨을 받고 있다. 우선 운동을 정기적으로 할 것이다. 오늘은 음력으로 시작하는 새해이다. 새해는 그냥 형용사에 방점을 찍어 '새로운 해'가 아니라, 동사에 방점을 찍어 '새롭게 하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다시 인사를 드린다.
새해를 향하여/임영조
다시 받는다
서설처럼 차고 빛 부신
희망의 백지 한 장
누구나 공평하게 새로 받는다
이 순백의 반듯한 여백 위에
무엇이든 시작하면 잘 될 것 같아
가슴 설레는 시험지 한 장
절대로 여벌은 없다
나는 또 무엇부터 적을까?
소학교 운동회날 억지로
스타트 라인에 선 아이처럼
도무지 난감하고 두렵다
이번만은 기필코……
인생에 대하여
행복에 대하여
건강에 대하여
몇 번씩 고쳐 쓰는 답안지
그러나 정답은 없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재수인가? 삼수인가?
아미면 영원한 미지수(未知數)인가?
문득 내 나이가 무겁다
창문 밖 늙은 감나무 위엔
새 조끼를 입고 온 까치 한 쌍
까작까작 안부를 묻는다, 내내
소식 없던 친구의 연하장처럼
근하 신년! 해피 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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