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한가?
행복의 정의가 너무 다양하다. 행복을 의학적으로는 "정신적 또는 정서적 안녕 상태"로 정의한다. 그냥 일반적으로는 "지속적으로 만족감과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를 행복이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개인이 느끼는 행복은 '주관적'이다.
그럼에도 객관적으로 중요한 것은 행복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인간에겐 생존과 안전이라는 기본적인 욕구가 있다. 행복은 기본적인 두 욕구가 채워진 이후에 추구되는 인간의 궁극적 가치라고 볼 수 있다." (메슬로) 그러니까 동물적 욕구를 넘어선 가치가 행복이란 의미이다.
대한 민국 헌법 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지니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행복은 유전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하고, '운'에 가깝다. 행복이라는 말의 영어 happiness는 우연이라는 '운hap'이 들어 있고, 한문으로 행복도 복이 '다행'이란 뜻이다. 행복의 반대말이 불복이 아니라, 불행인 것만 봐도 행복은 복이 아니라 다행이라는 '우연성'에 방점을 찍는다.
'보끌복'이라는 말이 있다. 문어체의 '복불복'에서 나온 말이다. 그 말은 '복은 복대로 간다'는 말로 '사람의 운수'를 이르는 말이다. 그렇다고 행복은 유전적이고 복불복이라고 해서 포기하면 안 된다.
그러니까 행복의 의미는 '넌 어차피 행복을 못 느끼는 사람이야"라는 결정론이 아니라 , "네가 행복하고 싶다면 노력을 해야 해"란 극복론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도 노력해야 한다.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는 경제와 복지 수준,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는 탄탄한 사회안전망에 더해 사회적으로 행복과 그 가치를 이야기하고 고민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행복도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오늘은 덴마크의 '휘게 라이프Hygge Life'에서 행복을 배운다.
휘게hygge란 '소박하고 평온한 느낌, 긴장을 풀어도 될 것 같은 행복한 느낌'을 말하는 것이다. 휘게는 인삿말이기도 하다. "오늘 우리 집에서 휘겔리한 시간을 보내요." 한마디로 휘게란 '안락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말하는 것이다.
휘게를 예를 들어 말하면, 좋은 사람들과 함께 둘러앉아 맛잇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 대체로 돈이 들지 않아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고, 혼자일 때보다 함께할 때 행복이 증폭된다. 한국의 '혼밥', '혼술'과는 다른 방향이다.
휘게는 현재의 행복을 즐기면서 미래를 계획하고 과거를 추억하는 방법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여기서 현재의 행복을 가장 중시한다는 점에 주목하여야 한다. 그리고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보다 가족이나 가까운 이들과 함께 보내는 사소한 일상을 소중히 여기고, 돈과 명예, 성공보다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는 문화를 중요시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휘게 라이프가 인테리어에 적용되고 있다. '어두운 조명, 작은 식탁과 따뜻한 차 한 잔, 책 한 권과 초'. 그러나 그 보다 진정한 휘게 라이프는 일상이나 스쳐가는 순간에서 삶의 평온함을 포착하고, 더불어 행복하게 살려는 적극적인 행동이자 노력이다.
세상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도 불행한 이가 점점 늘어간다. 그래서 이런 모임을 하면 좋겠다.
함께 모여 요리하고, 와인과 함께 먹는다.
함께 모여 주말농장에서 일하고, 그 수확물을 공유한다.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공유하며 수다를 떤다.
요리 교실이나 독서 또는 인문학 교실을 열어 함께 체험을 공유한다. 누가 누구를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보다 모임 자체에 행복을 두는 교실이다.
잘 먹고, 편하게 잘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된다. 너무 물질이 많으면 그것을 챙기는데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하는 단점이 있다.그래서 행복하려면 돈이나 물잘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돈 버는데에 시간을 너무 쓰면 나를 위한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가족을 위한 시간을 얻기 위해 일하는 것이 휘게 라이프이다. 나도 저녁에 즐겁게 일한다. 다른 사람에게 구속받지 않고, 다른 시간에 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쓸 수 있기 위해서 열심히 일한다.
물질적 성공보다는 자기 스스로를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찾는 것이 '휘게 라이프'이다. 물질적으로는 사람마다 대개 차이가 없다. 그러나 자유롭게 자신이 자신의 삶의 주인공으로 사는 사람은 드물다.
휘게 라이프 십계명
조명은 좀 어둡게, 천장 등을 끄고 스탠드 등만 끄켠다.
현재에 충실: 스마트폰을 끄고 옆사람을 보자.
달콤한 음식도 먹으며, 살찐다고 고민하지 않는다.
나 혼자 말고, 여럿이 함께 한다.
오늘이 인생의 최고의 날이라고 생각 감사해 한다.
세상에 경쟁만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며 조화를 생각한다.
두 발 뻗고 누워 편안함을 즐긴다.
괜한 정치 이야기로 싸우지 않는다.
"거기 기억나?"하며, 추억을 이야기 하며 화목을 즐긴다다.
집은 평화롭고 안전한 곳., 보금자리가 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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