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에 공유했던 아침 글이다.
이 사진을 보니, "도를 깨달은 사람은 '미묘하고 그윽히 통달(미묘현통)'하여 그 깊이를 알 수 없다"는 노자(늙은 이)의 삶의 지혜를 노래하는 <<도덕경>> 제15장에 나오는 "다듬지 않은 통나무"가 생각난다.
나는 도가 "다듬지 않은 통나무"같이 소박하다는 말을 좋아한다. 도는 꾸밈이 없고, 순박하고, 진솔하고, 분화되지 않은 전일의 상태를 뜻한다.
<<도덕경>> 제15장에서 노자는 도를 깨달은 사람의 겉모습을 이렇게 7가지로 표현하고 있다. 머뭇거림, 주춤거림, 어려워함, 맺힘이 없음, 소박함, 트임, 탁함.
이 말들이 얼른 그림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그런데 <<도덕경>>의 원문을 보면, 이 말들이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다. 이렇게. 사실 무언가를 설명할 때 예를 들지 못하면, 나는 그것을 관념으로만 알고 있는 것이라고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예증보다 더 나아가 그것을 이미지로 그려낼 수 있다면, 나는 훨씬 더 쉽게 잘 이해증하며 그것을 높히 산다.
-머뭇거림은 마치 겨울에 강을 건너는 것 같고,
-주춤거림(망설임)은 마치 사방의 이웃을 두려워하는 것 같고,
-어려워함(엄숙함)은 마치 손님이 된 듯하고,
-맺임이 없음(넉넉함)은 마치 얼음이 놋는 듯하고,
-소박함(질박함)은 마치 다듬지 않은 통나무와 같고,
-트임은 마치 골짜기와 같고,
-탁함은 마치 흙탕물처럼 흐리다.
"혼탁하면서도 고요히 하여 서서히 맑아지며 편안해하면서도 움직여서 서서히 살아나니 이런 도를 간직한 사람은 채워짐을 원하지 않는다."
요즈음 우리가 생각하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우리는 모든 것을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인물, 모든 것을 물샐 틈 없이 조직하여 완벽하게 처리해 가는 계획성 있는 인물, 매끈한 매너와 교양을 갖춘 귀티가 날 정도로 고고한 인물, 말을 조리있게 잘하고, 머리 회전이 빠른 민활한 인물 등을 훌륭한 인물로 여긴다. 물론 오늘 같은 사회에서 그런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인물들은 유교적 교양의 초보 단계이다.
그러나 도(자연의 이치)를 알고 따르는 사람은 사물을 도의 시각에서 보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만을 딱부러지게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열린 마음 때문에 "글쎄요"하는 정도로만 대답하니 끊고 맺는 데가 없어 보인다.
도를 아는 사람이 그렇게 보이는 까닭은 도와 하나가 되므로 틀에 박힌 규범이나 주의 주장 등 인위적인 모든 속박에서 완전히 자유스러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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