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선은 자주 뒤집으면 먹을 게 없다.
이 말을 사자성어로 하면, 약팽소선(若烹小鮮)이라고 한다. 여기서 ‘팽’은 ‘삶을 팽’자이다. 노자의 <<도덕경>> 제60장)에 나오는 말이다.
노자의 <<도덕경>>에서 핵심적인 키워드로 ‘무위(無爲)’라는 말이 있다. ‘무위’는 ‘억지로 강요하거나 억압하지 않는 리더십’을 말한다. ‘조용한 리더십’이다. 여기서 ‘무위’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소극적인 의미가 아니라, ‘조직원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라’는 적극적인 의미이다. 예컨대, 이런 말이다. “치대국약팽소선(治大國若烹小鮮)”. 이 말은 “큰 나라를 다스리는 자는 마치 작은 생선을 굽듯이 한다”는 뜻이다. 조그만 생선은 스스로 익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었을 때 가장 완벽하게 익는다. 불을 세게 높이고 생선을 이리저리 뒤집는 것은 최악의 방법이다.
훌륭한 리더는 모든 직원들이 최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의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다. 조그만 생선을 굽듯이 이끌어가는 것이다.
작은 생선을 조리하는 것과 같은 다스림은 작게는 조령모개(朝令暮改: 아침에 명령을 내렸다가 저녁에 다시 고친다는 뜻으로, 법령을 자꾸 고쳐서 갈피를 잡기가 어려움을 이르는 말)로 법령을 만들고 바꾸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더 크게는 전쟁을 기피하는 것이다. 세상에 전쟁만큼 인위적이고 파괴적인 일은 없다.
<<도덕경>> 제30장에서 말합니다. “무력을 쓰면 반드시 그 댓가가 돌아오게 마련이어서 군사가 주둔하던 곳엔 가시엉겅퀴가 자라나고, 큰 전쟁 뒤에는 반드시 흉년이 따르게 마련이다” 무력과 전쟁을 극력 반대한다.
<<도덕경>> 제31장에서 무기는 상서롭지 못한 물건이며 군자가 쓸 것이 못 된다고 한다. (*祥瑞롭다: 복되고 좋은 일이 있을 듯하다) 어쩔 수 없는 방위전일 경우라도 조용하고 담담함으로 임하고, 전쟁에서 이겼다 하더라도 승전고를 울리며 미화하는 대신 상례(喪禮)로 처리해야 한다.
함이 없은, 무위를 생태계와 연결시키면 자연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도덕경>>에서 ‘무(無)’란 “‘함부로’의 반대이다”고 생각하면 더 쉽게 이해가 된다.
구글에서 사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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