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오늘 글입니다.
"정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넌 이길수 있을 때만 싸우느냐?(영화 "안시성") 성주 조인성 지도자는 따뜻했다.
모든 것을 딸이 원하는 것에 나는 제1순위를 둔다. 그래 우린 예정에 없던 영화 보기를 어젯밤 늦게 했다. 우리가 택한 영화는 역사물 <안시성>이었다. 영화를 보고 나와 한 첫 이야기는 지루하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싸우는 것만 봤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집에 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영화 속에서 이제까지 보지 못한 부분이 기억되었다.
안시성의 성주 조인성에게서 어떤 다름을 눈치챘다. 성주 조인성의 모습에서 이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자의 솔선수범과 자기희생 정신 그리고 낮은 곳으로 임하려는 자세를 보았다. 그러니까 직접 병사들과 함께 싸우고,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아니하는 성주의 모습에서 참 지도자의 모습을 보았다. 지도자라고 하여 성안 일반백성들과 유리된 삶을 살지 않았다. 영화 초반 부분에 나오는 그 모습에서 역력하게 그의 낮은 대로 임하는 자세를 살필 수 있었다. 진흙탕에 빠진 수레를 꺼내기 위하여 부하들과 힘을 쓰는 그런 모습은 정말 성주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겸손함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 시대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은 모두 이 영화를 보아야 한다.
그가 보여준 리더십은 강한 카리스마가 아니라 "교감형"이었다. 그 변화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 것 같다. <안시성> 속 조인성은 ‘잘생김’을 포기했다.
정우성은 ‘남잔 잘 생긴 게 최고’라고 말하곤 했다. 무엇보다 자기 맡은 임무에 충실한 남자의 모습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번 영화에서는 열심히 싸우는 게 결국 '잘생김'이라고 할 수 있다. '잘생김'을 내려놓은 조인성은 <안시성>에서 젊고, 인간다우며, 사려 깊은 성주 양만춘을 연기해냈다. 성민들의 경조사 하나하나를 챙기고, 부하 장수를 의리와 형제애로 통솔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준다. 전형성에서 좀 탈피했다. 흔히 ‘카리스마’하면 ‘강인함’을 떠올린다. ‘카리스마’의 사전적 의미는 ‘신이 내려준 특별한 능력’이다. 성주 양만춘은 빠른 두뇌 회전과 뛰어난 전략전술을 구사할 뿐 아니라 성민들과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그 자체가 새로운 카리스마라고 생각한다.
그는 "우리는 물러서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며 병사들과 함께 처절하게 싸운다. "안시성 사람들, 저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자."
길에서 만나는 예쁜 사람을 실제로 직접 만나 이야기 해보면, 다 예쁜 사람이 아니다. 예쁜 얼굴에 맞지 않는 못생긴 말솜씨, 예쁜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무서운 생각, 예쁜 몸매에 어울리지 않는 잘못된 습관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예쁜 것에는 예쁜 것이 어울려야 한다. 잘생김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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