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오늘 글이에요.

자영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지난 한 주는 힘든 시기였을 겁니다. 그리고 2월도 힘듭니다. 왜냐하면 28일까지밖에 없어서 3일이 날라 가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자본을 가진 집주인은 다른 달과 똑같습니다. 시간만 보내면 되니까. 고향이 멀지 않은, 나는 긴 연휴기간에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쑥’ 지나간 4일간의 연휴가 끝난 월요일 아침에 눈을 뜨니, 매 순간 잘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가슴을 뚫고 지나가는 바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임제 스님이 외친 “수처작주, 입처개진”이라는 말을 되 뇌이며 마음을 다 잡았습니다. ‘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된다면, 서 있는 곳마다 모두 참되다.’ 한 번 읽으면, 무슨 말인 줄 바로 이해가 안갑니다. ‘이른 곳마다 주인이 된다.’는 것은 현재의 삶에서 주인이 된다는 것이고, ‘서있는 곳마다 모두 참되다.’는 말은 현재의 삶에 주인이 되면, 자신 앞에 펼쳐져 있는 모든 것들과 있는 그대로 관계할 수 있다는 말로 이해하면 좀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여행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출발지도 있고, 목적지도 있는 ‘가짜’ 여행과 출발지와 목적지에 집착하지 않는 여행인 ‘진짜’ 여행. ‘진짜’ 여행은 여행 도중에 자유롭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출발지와 목적지의 노예가 아니라, 매번 목적지와 출발지를 만드는 주인공으로 여행하는 것입니다. ‘가짜’ 여행에서의 주인공은 그 자신이라기보다는 출발지와 도착지입니다.
인간의 삶을 여행과 비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삶 자체가 바로 여행이기 때문이겠지요. 한번밖에 없는 소중한 삶을 제대로 살려면, 우리는 과거와 미래, 출발지와 목적지에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염두에 두지 않으니, 우리가 내딛는 걸음걸이마다 자연스럽고 여유로울 수밖에 없겠지요. 모든 것이 참될 수밖에 없고, 당연히 만나는 것마다 따뜻한 시선으로 모두를 품어줄 수 있겠지요.
지난 1월을 잊고 현재의 2월을 또 살아가야지요. 곧 봄이 올 테니, 오늘 부는 찬바람은 오히려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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