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제 아침 글이 너무 길어 오늘로 이어진다. Hard Choice, easy life/Easy choice, hard life. (2)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예지 그레고렉(Jerzy Gregorek)은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과 같은 힘든 선택이 우리를 선(善)한 삶으로 안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정한 성공은 '선한 삶을 선택하는 결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말하는 자신의 삶을 주인(마스터, master)으로 사는 방법에 대한 그의 말을 직접 소개한다.
"우리의 마음에는 숙명론자와 마스터(master)가 살고 있다. 선한 삶을 통해 위대한 성공을 얻으려면 먼저 숙명론자의 속삭임을 거부해야 한다. 쉬운 선택을 집요하게 권하는 숙명론자가 이길 경우, 우리가 처한 상황은 약화되고 삶의 질도 추락한다. 다행인 것은 숙명론자 만큼이나 우리 안에 존재하는 마스터의 목소리도 뚜렷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스터가 숙명론자를 이기려면 처음에는 51% 대 49%의 미묘한 차이만 벌릴 수 있어도 된다."
우선 견고함에 약간의 '틈'을 벌려야 한다. 실제로 예지 그레고렉도 이렇게 말하였다. "그러다 보면 점점 숙명론자를 새로운 방법으로 함정에 빠뜨려 이길 가능성을 5% 또는 10%로 늘릴 수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숙명론자에게 패배하던 삶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모든 일이 이런 식으로 되는 것 같다. 살면서, 마스터에게 최소 51% 이상의 힘을 실어주려면 점점 망설이는 시간을 줄여 나가다가 어느 순간 어떤 두려움도 없이 곧장 '힘든 선택'을 하는 경지에까지 다다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그 새로운 방법이란 '선하게 살 궁리"이다.
에베소서 4:28장을 페친이 올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도둑질하는 자는 다시 도둑질하지 말고 돌이켜 가난한 자에게 구제할 수 있도록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 선하게 살 궁리를 하면, 일상에서 선한 자극을 받고, 보다 쉽게 자기희생으로, 자신의 불편을 자초하며 타인을 돕는 일에 쉽게 뛰어들며 선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다시 한 번 더 예지 그레고렉의 말을 직접 들어본다. 삶의 지혜를 일상에 적용할 수 있게 해준다. "내 안의 마스터를 점점 강하게 만들기 위해선 내 삶에 대한 내 책임 비중을 점점 더 늘려, 마침내 100%로 만드는 것이다." 이게 인문운동가가 늘 꿈꾸는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길이다.
"우리가 행복해지지 않는 핵심적인 이유 중 하나는 타인에 대한 반응에 너무 예민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존재나 행동 때문에 화를 내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한다. 누군가 때문에 살맛도 나고 죽을 맛일 때도 있다. 마스터가 된다는 건 누군가의 자리에 '나'를 놓는 노력이다. 나에 대한 완전한 결정권을 내가 가질 때 비로소 타인을 돕는 힘든 선택이 가능해진다." 살면서, 가장 힘들지만 선하고 위대한 선택은 자기 자신에 대한 결정권, 그리고 타인을 향한 탁월한 책임의식일 것이다. 예지 그레고렉은 어려운 선택을 하면 인생은 쉬워진다고 했다.
하루의 삶 속에서 선택은 정확하게 말하면, 취사선택(取捨選擇)이다. 배철현 선선생에 의하면, 하루는 취사선택을 수련하는 훈련장이다.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는 것이다. 그걸 훈련하고 수련하는 도장(道場)이 하루의 일상이다.
우리가 무식(無識)하다는 사람은 글을 몰라 무식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돌보는 훈련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에게 최선이 무엇인지 고민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배운 사람, 학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무식한 경우가 많다. 자신이 감히 알고 있는 내용이 진리라고 착각하고 타인에게 우기기 때문이다. 반대인 유식(有識)은 즉흥적이며 포용적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이, 자신이 앞으로 알고 깨달을 지식에 비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그는 언제나 겸손(謙遜)하다. "지나치지 않음"이다.
잘 취사선택하여, 어제는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으로 한가하게 보낸 하루였다. 오늘 아침은 공유하는 시처럼, "지나친 세상의 어지러움을 끓여/차 한 잔을 마시며/탁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세상의 빛깔과/어디 한 군데도 모나지 않은/세상살이의 맛을 생각"하는 시간이다.
지나치지 않음에 대하여/박상천
한 잔의 차를 마시며
지나치지 않음을 생각한다.
아침 신문도 우울했다.
지나친 속력과
지나친 욕심과
지나친 신념을 바라보며
우울한 아침,
한잔의 차는
지나치지 않음을 생각케한다.
손바닥 그득히 전해오는
지나치지 않은 찻잔의 온기
가까이 다가가야 맡을 수 있는
향기의 아름다움을 생각한다.
지나친 세상의 어지러움을 끓여
차 한 잔을 마시며
탁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세상의 빛깔과
어디 한 군데도 모나지 않은
세상살이의 맛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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