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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만트라를 말 그대로 하면, '마음 도구'이다.

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20세기 최고의 경제경영서로 꼽히는 『초우량 기업의 조건(In Serach of Excellence)』을 쓴 톰 피터스는 CNN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경영 구루들은 똑같은 만트라(mantra) 하나를 가지고 최대한 쥐어짜는 반면, 톰 피터스(Tom Peters)라는 1인 브랜드는 끊임없이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만트라'는 산스크리트어이다. '만'은 '마음'을 의미하고, '트라'는 '도구'이다. 만트라를 말 그대로 하면, '마음 도구'이다. 특정한 음절이나 단어, 문장을 반복하면 강력한 파동이 생겨 마음이 초능력에 가까운 힘을 갖게 된다는 것이 만트라 원리라 한다. 내 만트라는 '괜찮아!'이다. 그걸 프랑스어로 하면, '싸바(Ca va)'이다. 이 말은 '다 잘 되어 가고 있다'란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와 '그냥'도 내 만트라이다.

나도 그처럼, 한 개의 자아만을 갖고 살지 않는다. 스티븐 핑거도 말했다. 그에 의하면, 진정한 자아는 없다. 단지 ‘한 묶음의 수많은 자아(A bunch of selves)’가 있을 뿐이다. 서로 다른 자아들이 서로 다른 모습을 서로 다른 상대에게 드러낸다는 것이다.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자아를 꺼내 쓰는 것이다. 그러면서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플랜 B'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최근에 읽고 있는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에서 저자는 톰 피터스에게 이렇게 물었다.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 그랬더니 그는 다음과 같이 6가지를 말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비즈니스 경제 경영학을 싫어한다. 그냥 어떻게 하면 성숙한 인간이 되는가에 나는 더 관심이 많다. 그래서 그가 말한 다음 6 가지를 나열해 본다. 뭐, 다 좋은 말이다. 그러나 조목조목 읽어가며 나의 일상을 돌아볼 필요는 있다.

1. 지금 당장 탁월하라.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가능한 한 폭넓게 사유하고, 강력한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환상이다. 최고가 되려면 작게 생각해야 하고, 오늘 하루가 끝나기 전에 근사한 일을 해야 한다." 지금 5분 동안 온 힘을 쏟는 삶을 살라는 말이다. 구체적인 실천 사항으로, 최소한 하루에 한 가지는 매력적인 일을 하라는 것이다. 그러한 노력들이 우리를 탁월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 나는 아침마다 시와 사진을 하나 고르고, 내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쓴다. "언제 인지 알 수 없는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 탁월해야 한다." 나도 이 말에 동의한다.

2. 안식(휴식)을 완성하라. 일하지 않는 시간을 일하는 시간을 위해 쓰는 시대는 지났다. 자신의 삶을 희생해 성공을 얻는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다. 자신을 위한 계획을 모든 계획에 우선하는 것이다.

3. 좋은 매너를 가져라. 지금은 일 잘하고 똑똑한 사람들이 많다. 이런 시대에 차별화 할 수 있는 경쟁력은 예의 바르고 점잖고 친절한 태도인 좋은 매너를 갖추는 것이다. 그리고 남의 말에 누구보다 귀를 잘 기울여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할 말은 하면서 들어야 할 때는 진심으로 귀를 열어주는 것이 경청의 기술이 중요하다.

4. 모두가 안 하는 것을 하라. 모두가 안 하는 것이 책을 충분히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건강을 위한 운동도 마찬가지이다. 모두가 잘 안 하는 것을 하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5. 이를 위해, 평생 할 수 있는 운동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평범한 운동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꾸준히 하는 운동을 하나씩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운동은 휴대폰 배터리 충전과 같은 것이다. 몸과 정신이 방전되었을 때 완전히 충전할 수 있는 것이 운동이다. 그리고 고독할 때 운동은 좋은 친구이다.

6. 모든 사람에게서 배워라. 낯선 환경에서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고, 모든 사람에게서 교훈을 얻고자 할 때 비로소 우리는 성장한다고 한다. 특히 답을 알고 있는 낯선 사람을 찾고, 그들에게 환대하며 배울 줄 알아야 한다.

오늘 아침 사진은 내가 시간만 나면 산책하는 길이다. 어젠 서울 강의를 종강하고, 막차로 내려왔다. 함께 한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잘 보낸 하루가 그저 그렇게 보낸 십년 세월을/보상할 수도 있다고, 정말로 그렇게 믿을 것"이다. 내 "행복론"이기도 하다.

행복론/ 최영미

사랑이 올 때는 두 팔 벌려 안고
갈 때는 노래 하나 가슴속에 묻어놓을 것
추우면 몸을 최대한 웅크릴 것
남이 닦아논 길로만 다니되
수상한 곳엔 그림자도 비추지 말며
자신을 너무 오래 들여다보지 말 것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은 아예 하지도 말며
확실한 쓸모가 없는 건 배우지 말고
특히 시는 절대로 읽지도 쓰지도 말 것
지나간 일은 모두 잊어버리되
엎질러진 물도 잘 추스려 훔치고
네 자신을 용서하듯 다른 이를 기꺼이 용서할 것

내일은 또 다른 시시한 해가 떠오르리라 믿으며
잘 보낸 하루가 그저 그렇게 보낸 십년 세월을
보상할 수도 있다고, 정말로 그렇게 믿을 것

그러나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고
인생은 짧고 하루는 길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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