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젠 내린 가을비는 여름에 내리는 비와 같았다. '철' 지난 비였다. 세상이 그래서 그런 것일까? 지금 우리 사회는 서로 다른 삼대(三代)가 함께 산다. 65살 이상 되는 세대는 젊었을 때, 마을에 텔레비전 한 대와 전화기 한 대가 있던 시대였다. 40~50대가 어렸을 때는 집집마다 티브이와 전화기가 한 대씩 들어왔다. 지금의 20~30대는 티브이와 전화기를 한 대씩 갖고 다닌다. 모든 것을 선택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세대는 풍요롭게 태어났으나 풍요롭게 살 수는 없는 불행한 세대다. 이 나라는 다시 생존의 시대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지역갈등과 이념갈등의 불이 세대갈등, 계층갈등으로 옮겨붙는 중이다. 같은 시대를 산다고 해서 시대에 대한 기억이 같은 것은 아니다. 사람은 시대를 몸으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래 오늘은 이 시를 공유한다. "지난 계절의 추억을 이야기하는/사랑의 대화 속에/평화로움만 넘치게 하여 주소서"
11월의 시/이임영
어디선가 도사리고 있던
황량한 가을바람이 몰아치며
모든 걸 다 거두어가는
11월에는
외롭지 않은 사람도
괜히 마음이 스산해지는 계절입니다
11월엔 누구도
절망감에 몸을 떨지 않게 해 주십시오.
가을 들녘이 황량해도
단지 가을걷이를 끝내고
따뜻한 보금자리로 돌아가서
수확물이 그득한 곳간을 단속하는
풍요로운 농부의 마음이게 하여 주십시오
낮엔 낙엽이 쌓이는 길마다
낭만이 가득하고
밤이면 사람들이 사는 창문마다
따뜻한 불이 켜지게 하시고
지난 계절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사랑의 대화 속에
평화로움만 넘치게 하여 주소서
유리창을 흔드는 바람이야
머나먼 전설 속 나라에서 불어와
창문을 노크하는 동화인양 알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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