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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9월의 약속/오광수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 아침 화두는 한반도의 '평화' 문제이다.

김누리 교수는 우리가 아직도 남의 나라에 우리의 군사작전권을 내맡기고 있는 현실을 개탄했다. 해방 이후 75년을 맞는 지금까지 근대국가의 기본 원리인 민족자결과 국민주권마저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을 개탄했다. 이제까지 공유했던 것처럼, 내적인 우리 사회의 상황도 기형적이다. 극단적 자유시장경제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가 되었고,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매일 매일 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 이런 구조 속에서 연대이니 협력이니 찾아 볼 수 없고, 승자독식의 싸늘한 논리만 존재한다. 이건 정글이다. 우리 사회는 양육 강식의 정글 자본주의 사회이고, 시장이 인간을 잡아먹는 야수 자본주의 사회이다.

이 부조리한 사회는 남한과 북한의 냉전체제가 문제이다. 김교수에 의하면, 지금에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통일보다 냉전체제 극복이 우선이다. 김교수는 이점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관에 대체로 동의하였다. 나도 동의한다. "남한과 북한은 함께 살든 따로 살든 서로 평화롭게 공동 번영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이 말은 평화가 통일보다 우선한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김교수는 이걸 '평화우선론'이라 개념화 했다.

분단을 야기한 냉전체제 해소가 시급하다. 왜냐하면 이 냉전체제가 볼품없이 우리 사회를 이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 군사 주권을 미국에 양도함으로써 한국의 국가 주권을 훼손했고,
* 극단적으로 우경화된 정치 지형을 조성하여 정치 구도를 기형화했으며,
* 재벌 독재의 경제 질서를 만들어 경제 정의를 파괴했고,
* 권위주의 성격을 심어 한국인의 성격 고조를 왜곡했다.

지금의 정전체제를 빠른 시일 안에 평화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당장 통일을 하지 않더라도, 서로 적대시 하지 말고 교류도 활성화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통일의 분위가 무르익을 것이다. 그때 통일 방식을 김교수는 세 가지로 생각했다.
* 양국 체제론: 각각 두 개의 서로 다른 나라로 인정하는 것
* 국가연합체: 1민족 2 국가론으로 우리는 서로를 국가로서 인정한다. 그러니 우리는 외국은 아니라는 입장 특수한 '내부 관계'라는 것.
* 연방제: 사실상 하나의 국가가 되는 것

어느 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하면 된다. 그러니 평화체제 구축과 냉전체제 해소는 시급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통일 후 경제적 효과도 중요하지만, 김교수는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우리 사회의 기형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 통일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분단은 저 판문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의 마음 속에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반공 교육을 심하게 받아, 분단, 통일 이야기를 할 때 자기검열을 한다. 그냥 검열보다 자기 검열 더 무섭다. 마치 착취보다 자기 착취가 더 무서운 것과 같다. 분단이 내 안에 남긴 괴물 때문이다. 우리는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도 끊임없이 검열하고, 부단히 흑백논리로 사유하고, 늘 적을 물리쳐야 한다는 강박에 싸여 있다.  휴전선에 군인들이 서로 대치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 경찰과 남한 경찰이 서 있는 시대가 빨리 와야 한다. 정상적인 국경처럼 말이다.

빨리 코로나-19가 물러나고, 일상이 회복되고, 경제도 살아났으면 한다.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를 회복하고,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19의 위기를 기회로 삼고, 약진했으면 한다. 오늘 아침 공유하는 시처럼, 나의 <9월의 기도>이다. 평화롭게 두 마리가 놀고 있는 오늘 아침 사진의 코이처럼.

관상어 중에 '코이'라는 특이한 삶을 사는 물고기가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이 코이는 작은 어항에 넣어 기르면 5~8cm밖에 자라지 않지만, 조금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두면 15~25cm까지 자라고, 강물에 방류하면 90~120cm까지도 성장한다고 한다. 참으로 신기한 물고기이다. 같은 물고기지만 어항에서 기르면 피라미 만하게 자라고, 강물에 놓아두면 대어가 되는 신기한 물고기, 그래서 사람들은 그런 현상을 본따서 "코이의 법칙"이라고 한다. 주변 환경에 따라, 생각의 크기에 따라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가 살아가는 무대를 어항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강물이라고 생각하며 사고를 키우고 꿈을 키운다면 우리의 인생도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일본에는 하늘로 날아간, '코이'란 물고기 신화가 있다. 이 이야기는 오늘 아침 나의 블로그에서 읽을 수 있다.

9월의 약속/오광수

산이 그냥 산이지 않고
바람이 그냥 바람이 아니라
너의 가슴에서, 나의 가슴에서,

약속이 되고 소망이 되면
떡갈나무 잎으로 커다란 얼굴을 만들어
우리는 서로서로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 보자

손 내밀면 잡을 만한 거리까지도 좋고
팔을 쭉 내밀어 서로 어깨에 손을 얹어도 좋을 거야

가슴을 환히 드러내면 알지 못했던 진실함들이
너의 가슴에서, 나의 가슴에서,
산울림이 되고 아름다운 정열이 되어
우리는 곱고 아름다운 사랑들을 맘껏 눈에 담겠지

손잡자
아름다운 사랑을 원하는 우리는
9월이 만들어 놓은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에서
약속이 소망으로 열매가 되고
산울림이 가슴에서 잔잔한 울림이 되어
하늘 가득히 피아 오를 변치 않는 하나를 위해! 우리

오늘 아침은 화두가 '평화'이다.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을 이루어 낼 이야기를 이어간다. 김누리 교수로부터 배운 바에 따르면, 독일의 통일은 서독이 동독을 흡수한 것이 아니다. 통일의 주체는 서독 사람들이 아니라, 동독 사람들이었다. 독일 통일은 1989년 10월 8일 동독 라이프치히에서 있었던 거대한 '동독 혁명'의 결과였다. 그리고 한달 후인 11월 9일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그때 나는 프랑스로 유학을 막 왔던 때이다. 그래 더 기억이 난다.

이 상황을 이해하려면 1985년 취임한 소련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를 기억해야 한다. 그는 페레스트로이카(공산당의 민주적 개혁 추진 운동)와 글라스노스트(서방과의 외교적 교류를 활성화)라 하는 개혁, 개방 정책을 펼쳤다. 그러면서 국경이 터졌고, 한번 터진 물꼬는 막을 수 없었다. 우리 한반도의 통일도 북한이 개혁, 개방되면 오히려 쉽게 전개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전에 우리 사회도 정상적으로 개혁이 이루어져야만 통일 상황을 더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고르바초프가 그 당시 했다는 말, "늦게 오는 자는 삶이 벌한다"가 지금도 아주 인상적이다. 우주의 삼라만상 모든 것은 변화를 해야 한다. 다 때가 있다. 그런데 그 때를 잃으면 삶이 벌한다. 멋진 말이다. 독일 통일 당시 흥미로운 것은 해프닝으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동독 사람들은 서독 은행 앞에 줄을 섰다. 당시 서독에서는 실제로 환영비라는 명목으로 동독인 1인당 100마르크씩(우리 돈으로 약 오만 원)을 지급했다. 이미 그런 매뉴얼을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그 다음 해인 1990년 3월에 동독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적인 선거가 치뤄진다. 이 선거에서 동독인들은  빠른 독일 통일을 선택한다, 그러니까 빠른 독일 통일은 동독 주민들이 선택한 것이고, 서독은 이에 보조를 맞춘 것이다. 나는 잘 몰랐는데, 독일 통일은 서독과 동독이 통일된 것이 아니라. 동독의 5개 주가 독일 연방에 가입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다.

독일 통일의 공식적인 날은 1990년 10월 3일이다. 이 말이 동서독의 외무장관이 통일 조약에 최종적으로 사인을 한 날이다. 동독인들은 이 날을 불쾌하게 생각한다. 자기들이 조롱 당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흡수통일이라는 논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을 아니다. 그러나 모든 역사는 승자의 것, 다시 말하면 패자의 역사는 잊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석된 것이다. 해석 전쟁에서 정의 권력을 가진 쪽이 서독이었다.

이어지는 이야기, 즉 독일 통일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사항 이야기는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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