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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신체 방어 능력을 키우는 생활습관 5 >

작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다 아는 이야기지만, 오늘 아침 다시 정리해 본다. <신체 방어 능력을 키우는 생활습관 5 > 신체의 방어능력을 다른 말로 하면 '면역력'이다. 즉 이물질이나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각종 병원균에 대응하는 힘을 말한다. 몸 안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는 면역력이 강해지면 병원균에 노출되더라도 영향을 덜 받는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에 자주 걸리고 눈이나 입에 염증이 잘 생긴다. 배탈이나 설사가 잦은 것도 면역력이 약해졌다는 증거이며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질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습관 다섯 가지를 공유한다. 어디서 적어 둔 것이 모르겠다. 내 <원노트>에서 가져왔다.

1. 잠을 충분히 잔다.
2. 스트레스를 푼다.
3. 손을 자주 잘 씻는다.
4. 아침을 꼭 챙겨 먹는다.
5.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식품을 섭취한다.

이 다섯가지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 사람들이 무시한다. 기본적인 것들이 습관이 되도록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정신적으로는 오늘 아침 공유하는 시처럼, 정신적으로 여유를 가져야 한다. 난 그 여유가 "틈"이라고 본다. 코로나19로 일상이 깨졌지만, 너무 두려워 하지 말고, 위에서 말한 다섯가지를 일상에서 습관처럼 행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 본다.

그래 소크라테스는 '숙고하지 않는 삶은 살만 한 가치가 없다'고 했다. 그럼 무엇을 숙고하라는 말인가? 그는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나는 누구인지? 이것들을 숙고하라고 했다. 우리가 흔히 안다고 하는 것은 경험에서 나오니, 사실 아는 것은 과거에 안 것이다. 과거에 알았다고 해서 지금도 아는 건 또 아니다. 소설가 김연수의 설명이 인상적이다. "[우리의 삶은] 지금은 '모른다'에서 '안다'로 가는 어떤 과정 속에 있을 뿐이다. 그걸 가장 잘 표현하는 동사는 아마도 '산다(生)'가 아닐까? 산다는 것은 경험을 통해 몰랐다가 알게 되는 과정을 뜻한다. 그런 식으로 보자면, 미래에 어울리는 동사는 '모른다'뿐이다. 정리하자면, '과거=안다', 현재=산다', 미래=모른다'의 공식이다."

이 공식을 보면, 인생 문제의 대부분은 자꾸만 과거 속에서 살려고 하거나, 현재에 일어나는 일들을 모르거나, 미래를 알려고 할 때 일어난다. 천천히 다시 읽어야 이해된다. 살면서 발생하는 문제는 다시 한 번 더 말하지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상황 속에서 나온다.
- 과거 속에서 살려고 할 때,
- 현재 일어나는 일을 잘 모를 때,
- 미래를 알려고 할 때이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사는 것이다. 지금-여기서 순간을 살아갈 뿐이다.

그 중에서도 문제의 근원은 자신이 지금이나 미래의 일들에 대해서 뭘 안다고 생각하는 일이다. 소설가 김연수의 주장이 흥미롭다. "미래에 대해서는 오직 모를 뿐이다. 현재 역시 모르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적어도 살 수는 있다. 과거는 다시 살 수 없는 대신에 알긴 안다. 하지만 이 안다는 건 지금이나 미래에는 아무짝에도 소용없다." 그러니 우리는 지금-여기서 순간을 살아갈 뿐이다.

한 동안 집에서 보내야 할 시간이 많을 것 같아, 책을 여러 권 주문했다. 그 중에는 이재형 작가의 『벌거벗은 힘』이라는 책도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벌거벗은 힘'이라는 말이 내가 늘 추구했던 힘이다. 이 말은 야생에서도 홀로서기 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이 힘을 키워야 아무 곳에서나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원래 자유라는 말은 자유자재(自由自在)의 준말이기도 하다. "거침없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음"이다. 쉬는 동한 그 힘을 기르고 싶다.

그래, 어린 시절에 읽었던 세계 고전 소설들을 다시 읽는다. 새롭다. 그러면서 그냥 사는 것이다. 『책은 도끼다』로 알려진 박웅현은 언젠가 "개처럼 살자"고 했다. 개처럼, 지금 꼬리치면 꼬리치기를 하고, 밥을 먹으면 밥을 먹고, 잠을 자면 잠만 잔다. 개는 잠을 자면서 좀 전에 꼬리치기 하던 것을 생각하거나 밥 먹을 궁리를 하거나 하지 않는다. 개처럼 살면, 현재를 온전히 살 수 있을 것 같다. 이 강요된 '저녁이 있는 삶'에 권하고 싶은 책이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 인 조르바』이다. 주인공 조르바도 순간을 사랑하며 살 줄 아는 사람이다. 그의 말을 들어본다.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 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나 자신에게 묻지요.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무엇을 하는가?', '잠자고 있네,' '그럼 잘 자게.'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일하고 있네,' '잘 해보게.'"

오늘 아침 공유하는 시처럼, '틈'을 만들고, 이 순간에 집중하며 살 때,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로워진다. 아침에 침대에서 '못된' 신문 조***를 페북에서 읽고 흥분했던 마음이 가라 앉았다. 강의들이 취소 되었지만, 속상해 하지 말고, 그냥 남 걱정하지 말고, 나부터 잘 살자. 손 잘 씻고, 마스크하고, 잘 먹고, 긍정적인 생각하며 나부터 보호하자. 그게 우리 모두를 지키는 일이 아닐까?

틈/용혜원

틈은 갈라짐 허술함, 떨어짐
그리고 멀어짐의 시작이다

틈에서 부족을 느낀다
여유를 갖는다
이 두 가지 생각에서 멈출 수가 없다

틈은 부서지고 무너지기 시작한다
아니다 변화를 시작한다
이 두 가지 생각에서 떠나지 못 한다

건물 틈새에 이름 모를 풀 하나 돋아나 있다
새 생명의 시작이다

나는 언제나 틈이 있는 삶을 살고 있다
내 바지는 항상 헐렁하다
삶이 서툴다
아니다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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