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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바보의 쓸모 2

3년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2년 1월 23일)

오늘도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터스텔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 "삶과 죽음에 대한 그 빛나는 이야기"란 부제를 단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읽기를 이어간다. 오늘 아침도 어제에 이어 제9장 "바보의 쓸모"를 읽고 여러 가지 사유를 해 본다.

"바보로 살아라, 신념을 가진 사람을 경계하라"고 스승 이어령은 말씀하신다. 알바트로스라는 새가 있다.  날개가 일이 미터 되는 큰 새이다. 그래 그 새는 하늘을 날 때는 눈부시지만, 날개가 커서 땅에 내려오면 중심을 못 잡고 기우뚱거린다. 사람이 와도 도망 못 가고 쉽게 잡혀서 바보새라고 한다. 하늘을 나는 아름다운 알바트로스가 땅에 내려오면 바보가 된다. 그게 예술가이다. 날아다니는 사람은 걷지 못한다. 보들레르의 <알바트로스>라는 시가 생각 난다.

알바트로스/샤를르 보들레르

뱃사람들은 곧잘 재미삼아
거대한 바다 새, 알바트로스를 잡는다.
여행의 게으른 길동무인 그 새는
고통의 심연 위를 미끄러져가는 배를 따라온다.

뱃사람들이 그 새들을 배 갑판 위에 내려놓자마자
이 창공의 왕자들은 서투르고 부끄러워
가엾게도 커다란 하얀 날개를
마치 노처럼 옆으로 질질 쓸고 만다.

이 날개 달린 여행자는 얼마나 어설프고 기운이 없는지!
전에는 그토록 멋지던 그가, 그가 얼마나 우스꽝스럽고 보기 흉한지!
어떤 사람은 담뱃대를 가지고 부리를 놀려대고
어떤 사람은 절뚝이며 날아다니던 불구자를 흉내낸다!

시인은 구름의 왕자를 닮았구나
폭풍우를 드나들며 포수를 비웃던 그가
야유의 한 가운데 지상에 유배되어
거대한 날개조차 걷는 것을 방해하는구나.

알바트로스에게서 자기를 본 사람들이 예술을 하거나, 삶의 흔적을 남긴다. 함석헌의 아호는 ‘신천’(信天)이다. 알바트로스를 우리는 '신천옹(信天翁)'이 부른다. 그럼 신천이란 무슨 말인가? 하늘만을 믿는다는 이름이다. 그 스스로 ‘바보새’를 자처했다. 그 신천이라는 이름을 얻기까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그의 스승인 남강 이승훈에게 털어놓은 이야기이다. “선생님, 저는 신천옹(信天翁)이라는 바보새가 좋습니다. 신천옹이라 이름한 이유는 이 놈이 날기는 잘해 태평양의 제왕이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고기를 잡을 줄 몰라서 갈매기란 놈이 잡아먹다 이따금 흘리는 것을 얻어먹고 살기 때문입니다. 그래 일본 사람은 그 새를 바보새라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유는 이 바보새란 이름 때문입니다. 어쩌면 제가 사는 꼴도 바보새 같다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은 푸른 하늘에 가 있으면서 밥벌이 할 줄은 몰라 여든이 다 되어 오는 오늘까지 친구들의 호의로 살아가니 그 아니 바보새입니까?"(함석헌, 《서풍의 노래》 p.349.)

말, 언어는 세상을 바꿔 놓을 수 없다.

내가 왜 이 위에 서있는지 아는 사람?
이 위에 선 이유는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보려는 거야.
위에서 보면 세상이 무척 다르게 보이지.
믿기지 않는다면 너희들도 한번 해봐, 어서.
자신이 어떤 것을 안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다른 각도에서 봐라.
틀리고 바보같은 일일지라도 시도를 해봐야 해.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대사이다.

나머지 이어지는 글이 궁금하시면, 나의 블로그로 따라 오시기 바란다.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pakhanpyo.blogspot.com 이다. 최근에는 우리마을대학 홈페이지 블로그에도 글을 올린다. https://www.wmcss.net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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