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우리는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은 '병렬 처리'되어야 한다.

5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제 살펴 보았던 메소포타미아 미술 이야기는 내일로 미룬다. 정리가 좀 덜 되었다. 게다가 오늘 아침에 나는 익산, 전주, 삼례 등의 도시재생 현장을 답사하러 가기로 약속했기에, 일찍 집을 나서야 한다.

어제부터 나는 팀 페리스의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를 읽고 있다. 거기서 만난 문장이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우리는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은 '병렬 처리'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건강, 인간관계 등은 하나를 해치운 후 다음 것을 해치우는 순차적인 방식으로는 얻을 수 없는 가치다." "4년 동안 아내에게 소홀히 해놓고 '자, 이제 먹고 살만 해졌으니 가족에게 충실해 볼까?'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그의 말처럼 "성공은 성공한 후에 찾아오지 않는다. 성공은 '동시적인 상태'다. 열심히 일하며 꿈을 향해 뛰는 동시에 가족과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땀 흘리는 운동을 하며, 소중한 사람들의 안부를 묻고 챙기고, 좋은 책을 읽고, 깊은 잠을 자는 것"이다.

우리의 실수는 핑계를 찾는다는 데 있다. 실패에는 너무 많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소중한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바쁘고, 운동해야 하는데 피곤하고, 책을 읽어야 하는데 귀찮다. 우리는 찾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반드시 찾아 내고야 만다. 그렇기 때문에 바빠도 친구를 만나야 하고, 피곤해도 아이와 놀아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한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바람이 불든 밖에 나가야 한다. 그래야 맑은 날 뿐만 아니라 모든 날이 아름답다는 걸 깨닫게 된다. 연애도 완벽한 이상형을 발견해서 시작되는 게 아니라, 불완전한 사람을 완벽하게 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삶에서 무슨 일을 하기 위한 완벽한 조건은 없다. 우리는 대개 마지막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고 생각하곤 하지만, 마지막이 좋으면 그저 더 좋은 것일 뿐이다. 인생은 모든 과정이 중요하다. 시간은 '나는 것'이 아니라 '내는 것'이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언젠가 발췌해 두었던 한 칼럼을 읽고, 당장 이 책을 샀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주문하고, 삼성페이로 결제하는데, 1분도 안 걸린다. 그러면 그 다음날 택배로 책이 온다. 세상 많이 변했다. 책방에 직접 갈 일이 없다. 그만큼 나 자신을 찾고 발견할 시간이 더 많은 것이다. 그 책의  뒷면에 유발 하라리의 말을 소개하고 있다. "2040년이 되면 당신은 알게 된다. 당신이 알고 있는 것들 중 하나만 빼고는 모두 쓸모 없어진다는 것을. 유일하게 쓸모가 있는 지식은 '당신 자신에 대한 앎'이다. 지금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를 끈질기게 실천하는 것이다." 최근에 인문학의 최고봉은 소크라테스라는 생각을 나는 굳히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박부장이 유발 하라리가 2018년 8월 <Wired> 지에 기고한 "2050년을 위해 인류가 준비해야 하는 것"이라는 글을 단체 카톡방에 올려주었다. 우리는 <대전 2050 사회적 협동조합>을 국토부에 신청해 놓은 상태이다. 곧 인가가 나면, 등기를 내고 공식 창립할 것이다. 2050년을 준비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새통사> 모임의 내년 시즌 주제로 "2050년 예측"을 논의 중이다. 그래 틈나는 대로, 팀 페리스의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에 나오는 '지금 이 순간' 최고의 삶으로 만드는 방법들을, 세계 최고 멘토들의 말을 통해 소개하며, 나도 내 영혼의 근육을 키워가고, 함께 그것들을 공유할 계획이다. 12월을 이렇게 보내며, 내년 새해를 또 당당하게 맞이할 생각이다.

12월이란 참말로 잔인한 달이다/천상병

엘리어트란 시인은
4월이 잔인한 달처럼 말했지만
사실은 12월이 가장 잔인한 달이다

생각해보라
12월이 없으면
새해가 없지 않는가

1년을 마감하고
새해가 없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가 새 기분으로
맞이하는 것은
새해뿐이기 때문이다

#인문운동가_박한표 #대전문화연대 #사진하나_시하나 #천상병 #복합와인문화공간_뱅샾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