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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맨발 걷기를 했다. #맨발걷기 #충남산림박물관 #이재무시인 어제 오후 맨발 걷기를 했다. 걸을 때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는 종교 의식에 빠졌을 때와 닮았다. 걸음 속에 자성(自省)과 위무(慰撫)가 있다. 그래서 걷는 일을 일상의 종교라고 말하는 시인의 생각에 나는 동의한다. 오후에, 번잡함에 휩쓸리다 가도 "이래서는 안 되지"하며 돌아설 수 있게 되는 것도 걸을 때이다. 더 고독해질 일이다. 내가 살 길은 거기에 있다. 내 일상의 종교/이재무 나이가 들면서 무서운 적이 외로움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핸드폰에 기록된 여자들 전화번호를 지워버린 일이다 술이 과하면 전화하는 못된 버릇 때문에 얼마나 나는 나를 함부로 드러냈던가 하루에 두 시간 한강변 걷는 것을 생활의 지표로 삼은 것도 건강 때문만은 아니다 한..
‘참나’와 함께 떠나는 여행 8년 전 오늘 글이에요. 우리를 제한하는 소유물에 사로잡히면, 소유하고 있는 그것에 갇혀서, 정신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작은 것과 적은 것에서 만족할 알 줄 아는 힘을 기른다. 하나가 필요할 때는 하나만 가져야지 둘을 갖게 되면, 처음에 갖고 있는 그것마저 애정이 식으면서 버리게 된다. 한 스님은 그것을 ‘맑은 가난’이라고 했다. 그러려면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위에 견주면 모자라고, 아래에 견주면 남는다. ‘맑은 가난’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준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4) 매너는 훈련이다. 그렇다면 매너는 타고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매너 좋다는 평판을 듣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단한 노력과 자기 관리 끝에 지금의 면모를 갖춘 것이다. 심재혁 인터콘티넨탈호텔 사장은 업계에서 ‘타고난 매너맨’으로 통한다. LG그룹 정상국 부사장은 심 사장에 대해 “늘 겸손하고 온화하다. 말솜씨가 유창하진 않지만 내공이 대단해, 대화 상대로 손색이 없다. 옷매무새는 언제나 단정하며 골프 매너도 프로급이다. ‘술’에 대한 연구가 깊어 요즘은 대학 등 여러 곳에 강의도 다닌다. 인생을 즐길 줄 아는 면모까지, 배울 점이 참 많은 분”이라고 했다. 심 사장에게 “평판이 좋으시다”고 하니 “그저 주변에 폐 끼치지 않으려 할 뿐”이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매너맨이 된 비법을 알려달라”고 하자 매우 난..
민들레 풀씨처럼 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햇살을 되찾은 주말입니다.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예훈 주말농장을 갈까 합니다. 한 주동안 여러 일들이 있어서 현기증이 납니다. 원심력으로 날아갈 것 같습니다. 지구 중력의 도움으로 구심력을 회복해야지요. 민들레/류시화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 슬프지 않은 것일까 민들레 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그렇게 세상 위를 떠다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 #인문운동가박한표 #대전문화연대 ..
봄날 피고 진 꽃에 대한 기억 5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젠 새벽에 눈을 떴다. 누군가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아! 기다리던 비였다. 사실은 아침 9시에 만나 주말농장의 물통에 물을 채우기로 약속했다. 농장에 온 사람은 나와 함 박사 둘 뿐이었다. 2톤짜리 물통을 옮기는 일이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바닥에 비닐을 깔고 둘이 끌었다. 아! 우린 피라미드를 쌓던 저 이집트인이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온 몸이 쑤신다. 그러나 어젠 큰 걸 배웠다. 우린 뭔가를 하고자 하면, 다 할 수 있는 몸이 있다. 마음이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 오늘 공유하는 시는 시를 낭송하시는 분들이 좋아하는 시이다. 이 시를 선택한 것은 어제 아침 주말농장..
인생은 누구에게나 사적(私的)이고, 속도를 늦추어야 한다. 4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인생은 누구에게나 사적(私的)이고, 속도를 늦추어야 한다. 어제 읽은 글이다. 마이클 샌델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가 한창 화제일 무렵, 인도 출신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마르티아 센은 한 문장으로 샌델을 반박했다. “정의(Justice)를 정의(Definition)하기보다 가장 확실한 부정의 하나를 제거하는 게 더 정의롭다.” 주류 엘리트 경로를 밟은 샌델에게 정의에 대한 추상적 사고 실험은 흥미로울 수 있다. 하지만 인도에서 가난과 질병의 폐해를 똑똑히 보아온 센에게 그런 사변적 질문은, 그저 사치로 들릴 수 있다. 나도, 마을 활동가로 참여하면서, 내 생각이 전복되는 중이다. 그러나 느리고 갑갑하고 짜증나고 화나더라도, 당장 눈 앞에 똑 ..
먼 길을 가려면 짐이 가벼워야 합니다. 인문 산책 하루 생각의 실마리를 푸는 시간을 가지면, 하루가 편안하다. 1. 먼 길을 가려면 짐이 가벼워야 합니다. [한평생 청정한 수행자들이 걷는 길 같은 길을 가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불필요한 것들을 버려야 합니다.] 버리기는 아깝고 지니기에는 짐이 되는 것들은 내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넘겨주어야 합니다. 2.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아무 것도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빈손으로 왔습니다. 무일물은 물건과 관계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3. 누가 와서 어떤 부탁을 할 때 자기의 역량이 되면 도와줄 수 있겠지만, 그럴 능력이 없고 자기 그릇의 한계를 느낀다면 스스로 자제해야 합니다. 이것은 자기 관리를 통해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4. 발보리심 하라. 보리심은 진리..
물불 가리지 않는다. 2724.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4년 5월 18일)어제도 말했던 요한 하리의 책 >에 따르면, 책이 아니라 화면으로 글을 볼 때 사람들이 내용을 훨씬 적게 기억하고, 대충 본다는 것이다. 그리고 분명한 건 인터넷으로 글을 읽을 때 팝업처럼 튀어나오는 광고나 뉴스에 간섭을 받으면 집중력이 부서진다는 것이다. 특히 알고리즘 때문에 범죄, 주식 폭락, 정치 스캔들 같은 분노와 불안을 자극하는 기사가 더 눈에 띄다 보니 세상이 양극단으로 나뉘어 갈등하는 모습이 더 부각된다. 이 책을 읽다가 다른 의견을 가진 타인에 대한 공감이 급속히 줄어든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소설을 많이 읽을수록 사람들의 감정을 잘 읽는다는 연구 결과 때문이다. 흥미로운 건 비소설 독서가 정보를 얻는 데 용이하지만, 공감 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