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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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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되는 사회"에서 "그러면 안 되는 사회"로 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시대정신 질문: 노동친화적인 프랑스 기업이 한국에 오면 왜 노동착취를 하는 기업으로 바뀌는가? 답: "여기서는 그래도 되니까" 프랑스에서는 안 된다. 왜? "거기서는 그러면 안 되니까". 대형마트 노동자들의 투쟁을 다룬 최규석 작가의 웹툰 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주인공 이수인 과장이 독일과 프랑스의 노동권 교육에 대해 강의하던 노동운동가 구고신 소장에게 묻는다. “저기… 프랑스 사회는 노조에 우호적인 것 같은데, 저희 회사는 프랑스 회사고 점장도 프랑스인인데 왜 노조를 거부하는 걸까요.” 구고신 소장이 명쾌하게 답한다. “여기서는 그래도 되니까. 여기서는 법을 어겨도 처벌 안 받고 욕하는 사람도 없고 오히려 이득을 보는데 어느 성인군자가 굳이 안 지켜도 될 법을 ..
'놀기 좋아' 하는 '쿨'한 자유인으로 살고 싶다. 8년 전부터 했던 생각이다.'놀기 좋아' 하는 '쿨'한 자유인으로 살고 싶다. 그러면서 백수처럼 살고 싶다. 무엇이 되려고 하는 것은 동양철학에서는 무의미하다고 가르친다. 굳이 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잘 살 수 있다고 생각에 동의한다. 그러려면, 상처 없이 자신의 존재를 완전히 자립적으로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모델은 '조르바'이다. - 어떤 이념도 이상도 믿지 않는다. 조국, 신, 혁명 따위는 한갓 망상에 불과하다. 궁극적으로 사람들을 얽어 매고 노예화한다는 점에서, 그가 이런 원리를 깨달은 것은 학교나 책이 아니라 생로병사의 현장이다. 그의 가르침은 이성이란 '물레방앗간 집 마누라 궁둥짝이고', 결혼이란 '개골창에 대가리를 집어 넣은 것'이며, '하느님과 악마는 하나이다.' 등등이다. - 천하..
인문학을 한다는 것은 우아한 문화활동이 아니다. 7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글입니다. '참나'를 찾는 여행 난 인문운동가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지금은 불의한, [정의롭지 못한] 시대이다. 따라서 [그런] 상황에 분노하고, 저항하며 연대할 때이다." (2016년 천주교 수원교구 사제 124명 시국선언) 어떤 상황? (1) 소통 부재로 인한 민주주의의 질식 (2) 세월호 참사 진실 은폐 (3)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4)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 (5) 기습적으로 강행 처리한 사드 배치 (6) 권력형 비리 만연 (7) 사회 양극화 현상 심화 그래서 저항해야 한다. 여기서 저항은 애정에서 비롯된 행위이며 세상이 더 선하고 인간적인 곳으로 바뀔 수 있다는 굳은 신념 없이는 결코 취할 수 없는 행동이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 함께 살아가는..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욕망이라면, 그것을 지속하는 힘이 능력이다. 3년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정치인들의 발언에 짜증이 나고, 답답한 주변 사람들에게 화가 났던 하루였다. 그러나 이상하게 평정을 빨리 되찾았다. 그 사연을 공유한다. 인간의 뇌가 어떻게 되어서 아무 말이나 하고, 사람들이 답답한 지 알고 싶어, 내 원노트에 '뇌'를 쳤더니 이런 문장이 나온다. 지난 해 6월 26일에 공유했던 내용이다. 인간은 동물로 태어났다. 즉 본능과 욕망의 노예이다. 지성이나 이성이니 하는 것은 타고난 게 아니다. 동물은 일은 남한 테 시키고 이득은 가로채는 야비한 짓을 안 한다. 동물은 못된 꾀를 부리지 않는다. 반면 인간은 어중간한 만듦새로 나왔다. 그게 인간의 비극이다. 인간의 뇌는 세 층이다. 동족도 먹어 치우는 파충류 뇌, 거기에 제멋대로인 원..
“악의 평범성, 무사유의 죄”(한나 아렌트) 3 -시리즈 끝 8년 전 오늘 아침 글입니다. 힘이 모든 인간적 가치를 억압했던 시대를 우리는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남루하고 매우 서글픈 일이었지요. 요즈음 다시 그 시절로 회귀하는 정치권력을 보면서, 사유의 의무와 의지를 위해 이 글을 쓰게 된 것입니다. 이 시리즈로는 끝입니다. 사유하지 않고 살다가 독재 유신 체제의 중심부에 들어가, 사회 지도층으로 성장하다가 지금 이 시대에 다시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에게서 우리는 공통점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들은 ‘자기만의 고유한 생각과 판단’을 유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독재자란 말 그대로 모든 것을 혼자서 판단하고,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근면하고 성실하게 이행하라고 요구합니다. 이때, ‘자기만의 고유한 생각과 판단’이 있는 사람이라면, 독재자의 생각이 전..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이다. 7년 전 오늘 글이에요.'참나'를 찾는 여행 프로이트는 사랑, 일 그리고 놀이를 행복의 3대 조건이라고 했다. - 지금 하고 있는 일, - 지금 하고 있는 사랑, - 그것을 놀이로 만들줄 아는 여유. 그것만 있으면, 지금 어디서든 행복할 수 있다고 했다. 칸트는 행복의 3원칙으로 어떤 일을 할 것,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그리고 어떤 일에서든 희망을 가질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세 가지 과제로 아들러는 이것들을 꼽았다. 일의 과제, 교우의 과제 그리고 사랑의 과제. 일의 과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해낼 수는 없다." "타인과 협력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원칙적으로 있을 수 없다." 교우의 과제: 연애 ..
들숨과 날숨, 수렴과 발산을 교차하는 것이 우리 몸이지만, 흩어지는 기운이 늘 앞선다. 우주와 같이, 삶 또한 늘 카오스(혼돈)이다. 엔트로피 법칙이 말해 주듯이, 세상은 늘 무질서를 향해 간다.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은 늘 욕망과 능력의 간극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뭔가를 세우고 창조하는 것은 힘들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우리의 몸도 그렇다. 들숨과 날숨, 수렴과 발산을 교차하는 것이 우리 몸이지만, 흩어지는 기운이 늘 앞선다. 잘 보면, 발산은 역동적이지만 한순간에 공격적으로 변질된다. 역동과 공격의 차이는 속도에 달려 있다. 천천히 발산하면 역동, 빨리 급하게 발산하면 공격이 된다. 그러니 멈추고 힘을 빼는 훈련을 늘 하고 있어야 한다. 늘 속도를 조절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멈추고 비우는 것이 중요하다. 작년에 우리 사회에 시끄럽던 '버닝썬 게이트(..
“악의 평범성, 무사유의 죄”(한나 아렌트) 2 “악의 평범성, 무사유의 죄”(한나 아렌트) 2악당이 악당 짓을 하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악당이니까요. 문제는 악당이 악당 짓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지지 세력이 문제입니다. 바보들 때문에 바보가 아닌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일부 노인들이 그렇습니다. 얼마 전에 멋진 한 노인의 인터뷰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효암학원 이사장인 채현국 이사장의 인터뷰였습니다. 그 기사를 보면, 우리 사회의 노인들을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점에서 부실하다고 지적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일부 노인들을 믿지 말라고 하신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나도 그분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우리 사회의 노인들은 시대적 상황 때문에 교육이 부실하다는 것입니다. 식민지와 전쟁으로 인해 생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