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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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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들은 공쿠르 수상작을 겨울나기의 동반자로 여기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이야기 하나 대전문화연대 캠페인: 대전은 문화도시인가? 21세기 로봇과 함께 살며, 인간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창의성, 유연성 그리고 협력하는 힘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난 독서체험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그럼 학생들이 책을 많이 읽게 하기 위해서 무었이 필요한가? 프랑스가 전개하고 있는 고교생들이 기성작가에게 주는 문학 상이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은 공쿠르상(Le Prix Goncourt)이다. 이 문학상은 해마다 11월 초에 발표된다. 흥미로운 것은 상금이 고작 10유로(약 1만 3,000원)이다. 그러나 수상작은 최소 20만부 넘게 팔린단다. 프랑스인들은 공쿠르 수상작을 겨울나기의 동반자로 여기는 문..
미국의 <미네르바스쿨>이 우리 대학교육문법의 대안이다. 박수소리 시대정신 미래학자들에 의하면, 2030년에 세계 대학의 절반 사라질 것이라 한다. 그 이유는 기존 대학이 위협받는 건 지식 습득 위주인 기존 교육체계가 붕괴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왜 붕괴하는가? 인공지능(AI)이나 4차산업혁명 등으로 상징되는 미래의 혁신기술때문이다. 앞으로 10년 뒤엔 현재 일자리 중 절반이 AI로 대체된다는 전망(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나오는 상황에서 인간은 AI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역량을 길러야 한다. 이어령 교수님은 말과 달리기에서 이길 수 없으니 말을 올라타는 것처럼, 우리도 AI를 올라타야 한다고 일갈하셨다. 그 말은 인공 지능을 만든 사람들에게 기대를 거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콘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과학자가 아니라..
풀을 뜯어 먹는 소처럼, 독서하라. 고 이어령 교수는 책을 의무감으로 읽지 않는다고 한다. 눈에 띄고 재미 있는 곳만 찾아 읽는다고 한다. 나비가 꿀을 딸 때처럼 말이다. 나비는 이 꽃 저 꽃 가서 따지, 1번 2번 순서대로 돌지 않는다. 목장에서 소가 풀을 뜯는 것을 봐도, 여기저기 드문드문 뜯는다. 풀 난 순서대로 가지런히 뜯어먹지 않는다. 스승은 풀을 뜯어 먹는 소처럼 독서한다고 했다. 어쨌든 독서는 필요하다. 그 이유를 정리해 본다. 인간이 신체적 조건은 보잘 것 없더라도 다른 동물들에 비해 강점은 가진 것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던지기이다. 인간과 신체구조가 유사한 침팬지의 공 던지는 속도가 시속 30Km 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 정도는 우리 초등학생 수준 정도란다. 메이저 리그 투구의 구속은 시속..
"세상을 바꾸는 사람 따로 있지 않다.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을 때 세상이 바뀐다."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생각 하나"쇼"라도 이런 기사를 읽는 것은 따뜻한 겨울을 나는 일이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촉발된 6월 민주항쟁을 다룬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을 관람한 후, 대통령이 했다는 말이다. "그런다고 새상이 바뀌나요?" "세상을 바꾸는 사람 따로 있지 않다.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을 때 세상이 바뀐다." "역사는 금방금방은 아니지만 긴 세월을 두면서 뚜벅뚜벅 발전"한다. 상영을 모두 마친 후 문재인 대통령은 "눈물을 많이 흘리셨죠"라며 "슬픈 가운데서도 재밌고 감동적이었다. 메시지도 좋았다"고 격려했다. 이어 "이 영화를 만드신 분들, 영화의 주인공, 관련있는 분과 함께 봤는데 내내 울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6월 항쟁, 엄혹했던 민주화 투쟁 시기에 민주화 운동하..
“악의 평범성, 무사유의 죄”(한나 아렌트) 1 전에 어떤 글을 보고 정리해 두었던 내용이 아직도. 아니 지금 더 유효한 슬픈 현실입니다.“악의 평범성, 무사유의 죄”(한나 아렌트) 1 한나 아렌트는 에서 ‘악의 평범성, 무사유의 죄’라는 말을 했습니다. 요즈음 나의 뇌에서 떠나지 않는 화두이지요. 이 책의 요지는 이런 것입니다. 예루살렘에 잡혀온 나치의 앞잡이 아이히만은 인간의 탈을 쓴 악마 혹은 영혼 그자체가 아니라 평범한 이웃집 아저씨와 다를 바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가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인 것입니다. 그는 개인적인 발전을 도모하는데 각별히 근면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반전은 여기서 일어납니다. 그의 범죄 행위는 ‘철저한 무사유’라는 것이지요.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관료사회에서 주어진 규칙을 거의 어긴 일이 ..
나는 행복한가? '참나'를 찾는 여행행복의 정의가 너무 다양하다. 행복을 의학적으로는 "정신적 또는 정서적 안녕 상태"로 정의한다. 그냥 일반적으로는 "지속적으로 만족감과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를 행복이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개인이 느끼는 행복은 '주관적'이다. 그럼에도 객관적으로 중요한 것은 행복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인간에겐 생존과 안전이라는 기본적인 욕구가 있다. 행복은 기본적인 두 욕구가 채워진 이후에 추구되는 인간의 궁극적 가치라고 볼 수 있다." (메슬로) 그러니까 동물적 욕구를 넘어선 가치가 행복이란 의미이다. 대한 민국 헌법 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지니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행복은 유전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하고, '운'에..
왜 인문학인가? 박수소리 시대정신폐북을 보다가, 박찬운 한양대로스쿨 교수의 인문정신에 대해 쓴 글이 오늘 아침 내 눈을 잡아 끌었다. 인문운동가의 입장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가? 인간과 자연의 본질은 무엇인가? 인간과 자연 그리고 세계와는 어떤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야 하는가? 이런 것들이 인문운동가가 하는 질문이다. 우리는 어떤 시대에도, 어떤 상황에도 이런 질문에 답하지 않고 살 수 없다.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 법학, 과학 등은 단지 기술일뿐이다. 심하게 말하면. 법학의 경우,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채워진 규범은 분명 어떤 인간을 전제로 할 때에만 그 타당성을 인정할 수 있다. 과학도 마찬가지이다. 무엇을 위해 과학을 하는가도 어떤 인간을 전..
"다듬지 않은 통나무" 사진 하나, 생각 하나"도를 깨달은 사람은 '미묘하고 그윽히 통달(미묘현통)'하여 그 깊이를 알 수 없다."는 노자(늙은 이)의 삶의 지혜를 노래하는 제15장에 나오는 "다듬지 않은 통나무"가 생각난다. 나는 도가 "다듬지 않은 통나무"같이 소박하다는 말을 좋아한다. 도는 꾸밈이 없고, 순박하고, 진솔하고, 분화되지 않은 전일의 상태를 뜻한다. 제15장에서 노자는 도를 깨달은 사람의 겉모습을 이렇게 7가지로 표현하고 있다. 머뭇거림, 주춤거림, 어려워함, 맺힘이 없음, 소박함, 트임, 탁함. 이 말들이 얼른 그림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그런데 의 원문을 보면, 이 말들이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다. 이렇게. 사실 무언가를 설명할 때 예를 들지 못하면, 나는 그것을 관념으로만 알고 있는 것이라고 높이 평가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