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5465)
덕을 발휘하는 데에는 장애자나 불구자가 있을 수 없다. 3년전 오늘 글입니다.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 매주 목요일에 읽는 를 오늘 오전에 했다. 그리고 동네 전통 시장에 나가 재래식 추어탕을 먹고, 가지, 오이, 토마토, 옥수수 등의 모종을 사가지고 들어 왔다. 오월의 날씨가 여름 같았다. 오늘부터 벌써 제5편 "덕충부"를 읽기 시작했다. "덕충부"를 한자로 쓰면 다음과 같다. 德充符. 이걸 말 그대로 하면, "덕이 가득함의 표시"라는 말이다. 여기서 부자는 '符'로, 부호 '부'자이다. "표시", "증거"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러니까 "덕충부"란 "덕(德)이 가득해서 저절로 밖으로 드러나는 표시'란 뜻이다. 우리 말에 부절(符節)이라는 말이 있다. 옛날의 사신들이 몸에 지니고 다니던, 돌이나 대나무 같은 것으로 만든 일종의 신분증 같은 것이었다. ..
우리 사회를 통합하기 보다는 분열로 모는 세력들이 수구 언론이다. 4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조중동 기자들이 '정의연' 활동가들을 닦달하는 방식은 이미 전에 어디서 본 듯 하다. 우리 사회를 통합하기 보다는 분열로 모는 세력들이 수구 언론이다. 예를 들어, 최근에 '정의연'이라는 짤막한 시민 단체에게 그 세력들이 포화를 던지고 있다. '정의연'의 공식 명칭을 아는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다. 이걸 줄여, '정의연'이라고 말하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사실 나도 '정의연'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나는 전우용 역사학자가 다음과 같이 했던 말에서 분노했다. "기부금 거둬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전달하기만 하면, '일본군 성노예 문제'가 해결된다는 생각을 퍼뜨리는 건, 일본 극우와 아베 정권, 토착 왜구들의 일관된 ..
높은 문화의 힘 5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다." 자연과학, 나라의 부강함이 이 문화의 힘에서 나온다. 행복, 정의, 자유, 사랑같은 덕목이 제대로 기능하는 사회의 높이가 바로 문화적이고, 예술적이고 철학적인 단계이기 때문이다. 김구 선생님에 의하면, 문화적이 되면 남을 모방하지 않는 힘이 발휘된다고 한다. 즉 독립적이 되는 것이다. 그러려면, 독립적이고 전략적인 판단을 하여야 한다. 이 판단은 ..
눈부신 출산이다. 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로즈데이란다. 장미는 그리스 신화의 아프로디테(로마신화 비너스)의 꽃이다. 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한 주를 보내자. 눈부신 출산이다. 넝쿨장미/마경덕 봄볕이 등 기대고 간 담벼락, 만삭의 오월 산모들, 설핏 젖꽃판 비치더니 발그레 젖가슴 벌어진다. 휘늘어진 치맛자락 땅에 젖는다. 한나절 벽을 잡고 몸을 뒤튼, 벌겋게 달아오른 앙다문 신음소리, 미끈 불끈 양수가 터진다. 지나가던 바람이 아이를 받아낸다. 산파의 손을 찌르는 가시 탯줄, 좁은 골목에 줄줄이 아이들이 태어난다. 설익은 풋배꼽들, 투명한 햇살에 배꼽이 익는다. 배내똥 묻은 기저귀 담벼락에 널린다. 까치발을 한 젊은 여자, 장바구니에 장미 한 송이를 담아간다. 입양 ..
오랜 시간이 걸리는 아름다운 문화가 있어야 조금씩 나아진다. 2717.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4년 5월 12일)드디어 >의 와 를 '문언절'까지 읽었다. 하늘을 상징하는 과 집착이라면, 땅을 말하는 는 '물러남'이다. 다르게 말하는 내 안의 '양'의 기질이 세상에 대한 집착으로 물러설 줄 모르는 것이라면, 내 안의 '음'의 기질을 발동시켜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할 일만 하고 물러서는 거다.  우리가 물러설 수 있는 것은, 오랜 시간 이어질 가치와 정신을 만드는데 집중하기 위해서 물러서는 거다. 그 물러섬을 통해 '혼자 있음'의 힘을 키워야 한다. 세상은 경쟁으로만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결국 오랜 시간이 걸리는 아름다운 문화가 있어야 조금씩 나아진다. 그리고 복잡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자유의 심리학을 익혀야 한다. 그래 요즈음 나는 다음의 세권을..
장미와 찔레 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은퇴하신 한 교수님이 자기 아파트에서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후마다 를 여신다. 우중에 그 곳에 가다가, 난 장미와 찔레꽃을 만났다. 어제 강의 제목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기공요법"이었다. 기가 막히면 죽고, 기가 통하면 산단다. "기가 막혀"보단 "기똥찬" 오월이었으면 해요. 장미와 찔레/반칠환 경복궁 맞은편 육군 병원엔 울타리로 넝쿨장미를 심어놓았습니다. 조경사의 실수일까요. 장난일까요. 붉고 탐스런 넝쿨장미가 만발한 오월, 그 틈에 수줍게 내민 작고 흰 입술들을 보고서야 그 중 한 포기가 찔레인 줄을 알았습니다. 그토록 오랜 세월, 얼크러설크러졌으면 슬쩍 붉은 듯 흰 듯 잡종 장미를 내밀 법도 하건만 틀림없이 제가 피워야 할 빛깔을 기억..
교육 혁명을 논할 때이다. 4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2월 23일, 3월 2일, 3월 17일, 3월 31일, 5월 11일. 무슨 날들일까요? 교육당국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우려해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 등교 연기를 발표했던 날들이다. 불과 석 달 동안에 등교 일정이 5번이나 바뀌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한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이때마다 학교 현장은 학사일정을 변경하는 등 대 혼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임기응변식 대책에서 벗어나 중, 장기적인 로드맵을 구상해야 한다. 교육부의 '결단'이 필요할 때이다. 차라리 1학기 전체를 원격수업으로 진행하면 어떨까? 나도 대학 당국이 무심하게 메일만 매일 보낸다. 행정직원이 뭔 말인지 모르는 글을 써, 집단 메일로 그냥 쏘기만 하는듯 하다...
노인은 늙은 사람이고, 어르신은 주위로부터 존경받는 노인이다. 3년전 오늘 글입니다.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 어떻게 늙을까? 나는 내 고집만 피는 사람인가? 좀 더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다른 이의 말을 좀 더 잘 경청할 수는 없을까? 너무 까칠한 나를 본다. 그러다가 박선화 교수의 이라는 칼럼을 읽게 되었다. 다음 내용에 나는 100% 동의한다. "수명연장과 사회변화에 따른 실버 세대의 정체성을 논하는 미디어는 세련된 외모와 건강 가꾸기, 취미생활 같은 윤택한 노년의 삶에 포커스를 맞춘다. (…) 현실 세계의 노인들은 과하게 희생적이거나 고집 불통에 가까워 배타적이고 불편한 대상이 된 지 오래다. 환경에 따른 지적·정서적 격차가 크다. 좋은 어른들은 많지만 세월에 걸맞은 시야와 지혜, 깊이와 배려, 더 나은 자신과 사회를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노년 모델..